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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죄도시4' 김무열 "마동석, 주먹에 맞아도 모르더라…때린 나만 아파"[인터뷰]

김보영 기자I 2024.04.24 10:24:12

"백창기, 생존에 최적화된 빌런…액션 오히려 수월"
"20대 때 배운 단검운동·'스위트홈' 출연, 역할에 도움"
"용병=약속에 민감, 약속 어긴 장동철에 분노했을 것"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영화 ‘범죄도시4’(감독 허명행)의 4세대 빌런으로 강렬한 연기 변신에 성공한 김무열이 마동석과의 액션신 비하인드를 털어놔 웃음을 안겼다

김무열은 최근 영화 ‘범죄도시4’의 개봉 전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취재진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24일 오늘 개봉한 ‘범죄도시4’는 괴물형사 마석도(마동석 분)가 대규모 온라인 불법 도박 조직을 움직이는 특수부대 용병 출신의 빌런 백창기(김무열 분)와 IT업계 천재 CEO 장동철(이동휘 분)에 맞서 다시 돌아온 장이수(박지환 분), 광수대&사이버팀과 펼치는 범죄 소탕 작전을 그렸다. 지난 2017년 개봉한 ‘범죄도시’는 시원한 액션으로 호응을 얻었고 이후 ‘범죄도시2’와 ‘범죄도시3’는 천만 관객을 돌파하며 관객들에게 큰 사랑을 받았다.

김무열은 ‘범죄도시’ 시리즈의 4세대 빌런 백창기 역으로 강렬한 악역의 매력을 발산했다. 김무열이 연기한 ‘백창기’는 특수부대 용병 출신으로 사람을 살상하는데 기술적, 육체적으로 단련이 된 인물이다. 용병 시절부터 타고난 잔혹함으로 자신의 목적을 위해서라면 군인과 민간인을 가리지 않고 살해해 부대에 퇴출당했다는 전사가 있다. 시리즈 통틀어 가장 전투력이 강하고 프로페셔널한 빌런이다.

실제로 김무열은 인터뷰를 통해 “빌런들 중에서 봤을 땐 이성으로 즉각적인 위기들을 넘길 수 있는, 생존에 최적화된 인물이 아닌가 싶다”고 백창기를 표현하기도.

김무열은 여러 작품들로 단련된 액션 실력과 타고난 운동 신경으로 주무기인 백창기의 날렵하고도 간결한 단검 액션을 능숙히 소화했다. 백창기란 캐릭터에 어울리는 몸을 만들기 위해 10kg를 운동을 통해 증량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사회 이후에도 김무열의 연기 변신 및 열연에 극찬이 쏟아지고 있다. 마동석은 전투력과 기술이 막강한 백창기의 액션을 표현할 수 있는 배우는 김무열이 유일했고, 그밖에 생각나지 않아 캐스팅을 제안했다고 밝힌 바 있다.

‘범죄도시4’는 무술감독으로 활발히 활동 중인 허명행 감독이 연출한 만큼 이전 시리즈들에 비해 액션신의 완성도와 디테일이 확연히 강조된다. 특히 비행기 안을 배경으로 마석도와 백창기가 펼치는 최후의 대결이 ‘범죄도시4’의 후반부 클라이맥스를 책임지는 명장면으로 꼽히고 있다.

김무열은 인터뷰를 통해 기내 액션신을 촬영하는 과정에서 마동석의 엄청난 악력을 다시 한 번 실감했다고 털어놨다. 김무열과 마동석의 호흡은 영화 ‘악인전’ 이후 이번 작품이 약 5년 만. 그는 ‘악인전’ 당시 마동석의 힘을 실감한 에피소드로, 마동석이 가죽 재킷을 붙잡자 그대로 뜯어진 일화를 털어놔 웃음을 안긴 적이 있다. 김무열은 ‘범죄도시4’에서 비슷한 일화가 있냐고 묻자 “마지막 비행기 액션 장면이었는데, 좁은 곳에서 액션을 하다 보니 서로 주먹질하다 스치더라. 제가 주먹으로 형의 팔을 실수로 쳤다. 제가 때린 거다. 그런데 형은 본인이 맞은 줄 모르시더라”고 토로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오히려 제 주먹이 아팠다. 주먹이 아파서 칼을 잡아야 하는데 그쪽 손 인대를 다친 느낌이었다. 다행히 뼈는 괜찮더라”며 “형은 근데 계속 모르시더라. 손이 너무 아팠다. 근데 형이 모르시니 아프다고도 이야기 못했다”고 덧붙여 포복절도케 했다.

기내 액션신을 비롯해 필리핀의 불법 도박장 경쟁 업체를 뒤엎는 신부터 어두운 호텔방 안을 배경으로 자신을 치러 온 장동철의 수하들을 처단하는 장면들까지. 백창기의 액션 시퀀스는 주로 원테이크에, 전문가답게 짧고 간결해야 했으며 어려운 아크로바틱 동작들까지 포함돼 소화가 쉽지 않았을 것. 하지만 김무열은 액션신을 소화하는 게 오히려 수월했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그는 “감독님이 액션신 콘티를 잘 짜주셨고, 무술팀이 합을 잘 맞춰주셨기 때문에 촬영을 진행할 때 무술감독 출신인 감독님이 총괄을 워낙 잘해주셨다”며 “한 액션 장면을 3일 촬영 정도로 계획했으면 2.5일 안에 끝났을 정도로 과정이 수월했다”고 공을 돌렸다.

이어 “오히려 저의 수하로 나온 김지훈 배우에 관한 에피소드를 말하고 싶다. 그분이 실은 복싱 국가대표 출신이시다. 그래서 주먹이 엄청 빠르시다”며 “그분과 합을 맞추는 상대 배역 액션팀이 저희 쪽에서 주먹질을 하면 맞는 연기를 해야 했는데 김지훈 배우의 주먹 속도가 너무 빨라 0.3박자 정도 반응이 늦었다. 그 일화가 재미있던 기억”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지금은 제가 마동석 선배의 복싱장에서 김지훈 배우에게 복싱을 배우는 중이다. 장난 아니시다”라며 “가르쳐주신다고 해서 열심히 사사받고 있다”고 귀띔했다.

단검 액션을 소화한 과정도 전했다. 김무열은 “20대 시절 단검을 쓰는 칼리 아르니스란 무술 운동을 배운 기억이 있다. 그때 경험 덕분에 단검을 잘 쓰진 못했어도 어떻게 사용해야 한다는 건 알고 있었다”라며 “또 ‘범죄도시4’ 촬영 전에는 ‘스위트홈’ 시리즈 촬영 중이었다. ‘스위트홈’에선 현직 특수부대 UDT 중사 역할이었기에 특수부대가 어떤 식으로 행동하는지를 배워놨었다. 의도치 않게 역할의 맥락이 잘 맞아떨어진 것”이라고 떠올렸다.

장동철과 백창기의 극 중 공생 관계가 갈라질 수밖에 없던 과정을 용병 출신인 백창기의 심리를 분석해 설명해주기도 했다. 김무열은 “백창기가 용병 출신인데 용병의 특징이 약속을 중요히 여긴다. 작전을 수행할 때도 시간을 초 단위로 설정해서 그걸 지켜가며 작전을 수행해야 안전할 수 있다고 하더라”며 “용병은 또 군인과 다르게 직업적으로 일을 수행하는 사람이어서 보수에 대한 약속이 중요하다. 선금을 안 받으면 안 움직인다고 알고 있다. 그런 점에서 장동철이 계속 자신과의 약속을 지키지 않는 부분이 큰 분노로 다가왔겠구나 생각이 들었다”고 설명했다.

‘범죄도시4’는 오늘(24일) 개봉해 극장에서 상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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