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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자 책꽂이]세일즈 우먼의 기쁨과 슬픔 외

장병호 기자I 2023.05.17 05:55:00
△세일즈 우먼의 기쁨과 슬픔(전순예|260쪽|송송책방)

70대 작가로 출판계에 ‘할머니 파워’를 보여준 전순예 작가의 세 번째 에세이. 먹고 살기 위해 물건을 사고팔았던 70~90년대에 대한 이야기다. 작가에게 물건을 파는 일은 체면을 구기고 모멸을 감수해야 하는 일이었다. 그러나 가족을 위해 길가에 핀 민들레처럼 버텼다. 세일즈 우먼으로 겪은 기쁨과 슬픔, 밥벌이의 치열함과 숭고함을 진솔하고 담백한 문장으로 담아냈다.

△나도 루쉰의 유물이다(차오리화|408쪽|파람북)

근대 중국의 대문호 루쉰의 본처 주안(朱安)에 대한 평전이다. 루쉰 기념관 연구원인 저자는 평생 루쉰의 그늘에 가려진 채 언급조차 금기시됐던 주안의 내밀한 삶, 그리고 그녀의 쓸쓸한 결혼생활을 시종일관 담담하면서도 세세하게 이야기한다. 저자가 직접 찍은 사진, 아직 어디서도 발표된 적 없는 희귀자료인 주안의 편지와 사진 등을 수록해 현장감과 몰입도를 높였다.

△공포와 광기에 관한 사전(케이트 서머스케일|356쪽|한겨레출판)

희귀하면서도 친숙한 공포증(phobia)과 광기(mania)에 관한 책이다. 책은 99가지 강박을 소개한다. 뱀공포증, 거미공포증 등 진화적인 본능에 따른 것부터 튤립광, 허언증, 방화광 등 우리가 억누른 욕망의 산물까지 다양한 강박을 통해 인류 진화의 역사와 개인의 역사가 남긴 섬뜩한 흔적을 살펴본다. 창작에 도움이 되는 참고서이자 인간 내면의 기이한 작동 방식을 다룬 인문서다.

△백낙청 회화록 8(백낙청 회화록 간행위원회|508쪽|창비)

서울대 명예교수이자 문학평론가인 백낙청이 참여한 좌담, 대담, 토론, 인터뷰 등을 모은 ‘백낙청 회화록’ 제8권이다. 20세기 중후반부터 21세기 초반까지 한국 논단에서 치열하게 논의한 주요 쟁점을 망라한 지성사의 생생한 자료집이다. 항상 논쟁의 현장에 머물길 원하는 논객 백낙청에게 대담과 좌담 같은 회화 형식은 그의 식견과 경륜이 가장 잘 발휘되는 의사전달 통로다.

△AI이후의 세계(헨리 A. 키신저 외|296쪽|윌북)

정계·재계·학계를 대표하는 학자 헨리 키신저, 에릭 슈밋, 대니얼 허튼로커가 인공지능(AI)을 주제로 한자리에 모였다. 사회, 경제, 정치, 외교, 기술 등 여러 분야에서 AI가 일으킬 혁명적 변화 속에서 우리가 빠지게 될 딜레마를 다뤘다. AI가 내놓은 뛰어난 결과물에 모두가 감탄하고 있지만, 이 신기술이 인류에 끼칠 철학적·전략적 영향에 관한 논의는 부족하다.

△칩 워, 누가 반도체 전쟁의 최후 승자가 될 것인가(크리스 밀러|656쪽|부키)

반도체 산업의 태동부터 미국과 중국 간 반도체 패권 대결, 한국과 대만, 일본, 실리콘밸리의 치열한 기술 경쟁과 미래 전략까지 반도체 산업의 70년 역사를 담아낸 논픽션 역사서다. 반도체는 현대 디지털 기술의 근간이지만, 이를 만들 기술력과 장비를 갖추려면 장기간의 집중 투자가 필요하다. 반도체 공급망이 동아시아에 자리 잡은 과정과 산업의 선구자들을 추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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