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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성득 “‘제3지대’는 알박기…김동연·안철수, 종로서 맞붙어라”[만났습니다]②

이성기 기자I 2021.10.28 06:00:00

국내 대통령학 권위자 함성득 교수 인터뷰
"큰 꿈 있다면 기본으로 돌아가야"
차기 러닝 메이트로 맞붙는 정치적 모험 정도는 감수해야

[이데일리 이성기 기자] `제3지대`와 `정치 1번지` 종로. 차기 대선과 맞물려 여야 후보 못지 않게 정치권 안팎의 관심을 받고 있는 곳이다. 최근 `새로운 물결`을 창당하고 대선 출마를 선언한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와 출마 선언 초읽기에 들어간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제3지대 대표 주자로 꼽힌다.

국내 대통령학 권위자인 함성득 경기대 정치전문대학원 교수. (사진=김태형 기자)


종로의 경우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의원직 사퇴로 대선과 같은 날인 내년 3월 9일 보궐선거가 치러진다. 상징성뿐 아니라 종로 출마자는 사실상 각 당 대선 후보의 `러닝 메이트`로 평가받는다. 여야 모두 정치적 중량감이 상당한 인사들이 나설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여권에서는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이 자천타천 후보로 거론되고, 야권에서는 거듭된 부인에도 불구하고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등판설이 끊이지 않고 있다.

함성득 경기대 정치전문대학원 교수는 김 전 부총리와 안 대표를 두고 “본인들이 대선에 출마해서 이긴다는 생각은 전혀 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JP(고 김종필 전 총리)가 많이 했던 `알박기`”라고 꼬집었다.

함 교수는 “정말 큰 꿈이 있다면 기본으로 돌아가야 한다”며 “김 전 부총리는 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를, 안 대표는 국민의힘 예비후보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나 홍준표 의원을 돕는 게 정치적으로 바른 것”이라고 주장했다.

내년 보궐선거에서 종로 자리를 건 김 전 부총리와 안 대표의 한 판 맞대결을 주문했다.

함 교수는 “종로에 출마해 사실상 차기 러닝 메이트 자격으로 붙어보는 정치적 모험 정도는 감수해야 한다”면서 “선거판에 혼란을 주기 보다 구도를 단순하게 만들어 줘야 국민의 선택도 편해진다”고 말했다. 각 당 대선 후보의 보완재 역할로, 5년 단임제 대통령 제도를 굳이 바꾸지 않고도 운용의 묘를 살릴 수 있다는 취지다.

함 교수는 “본인 지분 확보를 위한 `알박기`는 하지 말아야 한다”면서 “차기 대통령 역시 당선에 도움을 많이 준 사람을 대우해 줄 수 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얄팍한 계산 보다는 정공법으로 정치 미래를 개척해야 한다는 주문인 셈이다.

아울러 함 교수는 “대통령이 돼 행복해질 수도 있지만 안 해서 더 행복해지는 사람도 있다”면서 “이명박 전 대통령이 서울시장으로 공직을 마쳤으면 보수와 진보를 떠나 성공한 시장으로 역사에 기록됐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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