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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의 꽃' 이준기 "악역 김지훈, 정체 공개 후 '칼 갈았구나' 느껴" [인터뷰]③

김보영 기자I 2020.09.30 09:55:01

김지훈, 서현우, 장희진, 정서연 등 배우들에 감사
서현우 주량 잘 맞아 특히 좋아…장희진은 '장프로'
아역 정서연 "눈꽃같은 아이…앞으로가 기대 돼"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악의 꽃’ 이준기가 신스틸러로 활약한 배우 김지훈과 서현우, 장희진, 아역 정서연과의 연기 호흡을 회상했다.

배우 이준기. (사진=나무액터스)


지난 23일 막을 내린 tvN 수목드라마 ‘악의 꽃’은 사랑마저 연기한 남자와 그의 실체를 의심하기 시작한 아내, 외면하고 싶은 진실 앞에 마주 선 두 사람의 고밀도 감성 추적극을 담은 드라마다. 이준기는 극 중 연쇄살인범 아버지를 둔 트라우마에 시달리고, 백희성의 삶을 행세하며 자신과 자신을 둘러싼 감정을 철저히 숨긴 채 살아온 도현수란 인물을 연기했다.

특히 이준기가 백희성과 도현수, 감정이 없는 인물과 가슴 뜨거운 사랑에 차 오열하는 한 남자의 모습을 오가며 다채로운 연기를 보여줄 수 있던 것은 극 중 형사이자 아내로 호흡을 맞춘 문채원(차지원 역)과 신스틸러 서현우(김무진 역), 최강 빌런 김지훈(백희성 역), 딸 정서연(백은하 역) 등 상대 배우들과 고민의 흔적이 함께 녹아든 결과다.

이준기는 최근 이데일리와 나눈 서면 인터뷰들을 통해 함께 호흡을 맞춘 배우들에 대한 기억을 꺼내놓으며 고마움을 전했다.

‘악의 꽃’에선 특히 가짜 백희성의 삶을 살던 도현수가 식물인간 상태에서 깨어난 ‘사이코패스’인 진짜 백희성(김지훈 분)과 대립하는 장면들이 극의 긴장감을 최고고조 끌어올리며 호평을 얻은 바 있다.

이준기는 이번 작품을 통해 처음 강렬한 악역으로 변신한 김지훈에 대해서 “지훈이 형을 안 지는 7~8년 정도 됐다. 하지만 연기를 함께해 본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 저 역시 기대를 많이 했다”며 “예전에 다른 작품에서도 한 번 만날 뻔한 적이 있었는데 이번에서야 결국 함께 하게 되면서 서로 신기해했다. ‘우리가 만나려는 운명인가보다’ 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특히 이번 작품에서는 지훈 형이 많이 힘들었을 거다. 중후반부터 극적 긴장감을 올리는 빌런이었기 때문에 오랜 시간 촬영을 기다려야 했기 때문”이라며 “정체가 공개된 이후에는 ‘역시나 칼을 갈고 있었구나’ 느꼈다. 정말 좋은 자극이 많이 된 것 같다”고 덧붙였다.

연기 호흡에 대해서는 “워낙 성격도 좋고 즐겁게 촬영에 임하는 스타일이라 함께 연기하며 정말 즐거웠다. 심지어 씬을 분석하고 고민하는 작업 스타일도 참 잘 맞아서 전화로 아이디어 공유만 거의 한 시간을 하다 목이 쉰 적도 있다(웃음)”며 “개인적으로 이번에 정말 좋은 연기를 보여줬기 때문에 앞으로 더욱 좋은 작품에서 빛나길 빈다. 정말 좋은 동료이자 형”이라고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배우 이준기. (사진=나무액터스)
기자 김무진 역의 서현우에 대해서는 “도현수의 삶을 그려내는데 있어 많은 배우분들이 도와주셨는데 특히 무진 역의 서현우 씨와는 성격적으로도 잘 맞아서 초반부터 백희성의 삶을 살아가는 도현수의 이미지를 만드는데 큰 도움을 받았다”며 “상당히 리액션이 좋은 배우이며 촬영 전부터 기대를 많이 했었는데 기대 이상으로 잘 맞아서 생각지 못한 브로맨스 씬들도 만들어지고 그랬다. 배우들 중 저랑 주량도 잘 맞아서 특히 더 좋아한다(웃음)”고 털어놨다.

도현수의 누나 도해수 역을 맡은 장희진에 대해서도 “이번이 두 번째 함께한 작품인데 참 한결같이 밝은 에너지를 가지고 있는 배우”라며 “주변 사람들에 대한 배려심이 매우 깊고 배우로서 그려내는 감정의 깊이가 좋고 집중력이 상당해 개인적으로 이번 작품 캐스팅 됐단 소식을 듣고 ‘됐네!’라며 크게 안심했다. 장희진이란 배우가 가지고 있는 공력에 감탄하며 ‘장프로’라 부르기도 했다”고 떠올렸다.

부녀 케미를 선보인 아역 정서연에게는 진짜 아빠와도 같은 애틋한 감정을 털어냈다. 이준기는 “은하(정서연)는 생각만 해도 괜히 눈물이 난다. 사실 은하와 마지막 촬영 전 날 밤새 울었다. 작품하는 동안 정말 몰입이 많이 됐나보다”라며 “서연이가 자주 안 나오는 촬영 주에는 우울하기까지 한 걸 보면 정말 정이 많이 갔나보다”라고 회상했다.

이어 “서연이는 정말 착하고 눈꽃같은 아이다. 아빠만 생각하면 눈물이 난다고 한 적이 있는데 정말 고맙고 대견하고 가슴 찡했다”며 “연기에 대한 욕심도 많은 아이라 본인이 전날까지 준비한 연기가 안 나오면 정말 속상해 한다. 시청자분들도 느끼셨겠지만 훌륭한 연기를 보여줬기에 앞으로가 기대되는 친구다. 아빠가 멀리서나마 계속 응원할게”라며 애정 넘치는 응원 메시지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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