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호준의 中企탐구] '팬데믹' 이후 전 세계 스타트업의 앞날은?

김호준 기자I 2020.05.23 06:00:00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김호준 기자] 대한민국 기업의 99%는 중소기업입니다. 우리 중소기업들은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빠르게 적응하면서 새로운 경제성장 동력을 이끄는 주체로 다시 태어나고 있습니다. 이에 최신 해외 중소기업계 동향과 분야별 이슈를 쉽게 정리하는 <김호준의 中企탐구> 코너를 마련했습니다. 오늘은 ‘팬데믹(대유행) 이후 전 세계 스타트업’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가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습니다. 각국 정부는 조금씩 경제활동을 재개하고 있지만, 여전히 글로벌 공급망에 묶인 대·중소기업들은 비즈니스에 차질을 빚고 있습니다.

그러나 ‘위기는 곧 기회’라는 격언이 보여주듯, 코로나19로 스타트업들은 오히려 기회를 잡는 모습입니다. 전 세계 주요 국가들도 코로나19 이후 경제·사회 회복 과정에서 스타트업의 역할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역사적으로 보면 ‘팬데믹’(대유행)과 같은 재난은 스타트업의 설립과 약진을 유발했습니다. 지난 2003년 중국의 사스(SARS) 유행은 ‘알리바바’의 성장으로 이어졌습니다. 사스 확산으로 외출을 자제하면서 중국인들이 온라인 쇼핑을 시작한 것이죠.

지난 2009년 미국의 ‘리먼 브라더스’ 사태는 다수의 핀테크 스타트업을 탄생시키고, 에어비앤비(Airbnb)와 우버(Uber) 등 공유경제 기업들의 성장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습니다.

실제로 코로나19 확산으로 원격의료나 온라인 교육, 음식배달, 재택근무, 온라인 게임 등 스타트업이 강세인 분야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고 있습니다. 이같은 ‘비대면’ 경제 활성화를 위해서는 AI나 빅데이터, 블록체인, 사물인터넷 등 디지털 기술이 필수죠. 때문에 관련 솔루션을 제공하는 스타트업에게는 큰 기회가 될 것입니다.

이에 각국 정부는 스타트업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는 추세입니다. EU집행위원회 산하 EIC(European Innovation Council)는 중소기업·스타트업 지원 프로그램 ‘EIC액셀러레이터’를 통해 예산 1.64억유로를 배정했습니다. 이스라엘도 지난 3월 코로나19 관련 연구개발 및 기술 솔루션 스타트업에 보조금 약 5000만쉐켈(약 174억원)을 지급한다고 발표했습니다.

특히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원격의료 등은 코로나19가 진정된 후에도 정착될 가능성이 큽니다. 우리 정부도 최근 원격의료를 추진할 뜻을 내비쳤죠. 의료 외에 드론 산업이나 무인배송 등도 비대면 경제 흐름에 따라 상용화 시기가 앞당겨질 것으로 예상합니다.

우리 중소벤처기업부는 최근 부처 내 ‘비대면경제과’를 설치하고 비대면 분야 벤처·스타트업 육성에 나섰습니다. IT 기술 발달이 2000년대 초반 ‘벤처붐’을 불러왔듯, 코로나19 확산은 ‘디지털 대전환’을 가속화 할 것입니다. 정부는 스타트업으로부터 비대면 경제 관련 아이디어와 기술을 모집하고, 자금을 지원해 빠르게 이들이 성장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합니다. 기업, 지자체와 대책을 강구하는 것도 한 방안으로 보입니다. 스타트업이 주축이 돼 코로나발 경제위기 극복의 모범국가로 거듭나길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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