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경협株` 뜨는데, 뒷걸음질하는 `통일펀드`

전재욱 기자I 2019.01.11 05:40:00

펀드 보유종목 시가총액 상위종목에 편중
남북경협주 담지 못해 시장 기대와 괴리

[이데일리 이미나 기자]
[이데일리 전재욱 기자] 남북 경협에 속도가 붙고 있지만 국내에 출시된 통일펀드의 수익률은 마이너스의 늪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중국을 방문하고, 북미 2차 정상회담 개최 기대가 커지면서 최근 여타 남북경협 종목이 주목을 받은 것과 상반된다. 이름과 달리 남북 경협주보다는 시가총액 상위종목을 더 담아놓은 탓에 남북관계 개선에 따른 훈풍을 올곧이 누리지 못하는 모습이다.

10일 펀드평가회사 KG제로인에 따르면 삼성액티브자산운용·하나UBS·신영운용·하이운용·KB운용·BNK자산운용이 출시한 8개 통일펀드는 지난 9일을 기준으로 최근 3개월 동안 모두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KB운용의 `KB한반도신성장(주식)A` 수익률이 -12.59%로 가장 저조하고, 신영운용의 `신영마라톤통일코리아30자(채혼)C형`이 -1.92%로 손실 정도가 덜 했다. 최근 1년(-27.13%~-3.58·BNK운용 제외)과 6개월(-14.87~-2.25%) 수익률도 모두 마이너스 수익률이다. 연초 이후 수익률은 그나마 KB운용이 0.56%를 기록할 뿐 나머지는 여전히 -1% 안팎을 오가고 있다.

비슷한 기간 남북경협 종목의 주가 흐름과 대비된다.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에서 분류하는 남북경협 주는 넓게 보면 28개사다. 북한 인프라 부문 수혜가 기대되거나 개성공단 입주사다. 이들 개별 종목 주가는 전날을 기준으로 최근 3개월 간 5.9% 상승했다. 6개월과 1년 수익률은 각각 19.5%, 52.7%에 달한다.

아난티(025980) 상승이 가팔랐다. 아난티 주가는 전날 2만6500원으로 거래를 마쳐서 1년 전(2만7450원)과 비교하면 3.4% 낮은 수준이지만 최근 오름세가 무섭다. 전날 종가는 지난해 7월9일 연중 최저치(7010원)와 비교해 6개월 만에 278% 오른 것이다. 지난달 짐 로저스 로저스홀딩스 회장을 사외이사로 데려온 것이 원동력이었다. 북한이 김정은 위원장이 방중한 지난 8일 주가는 전날보다 19.1% 증가한 2만61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통일펀드가 보유한 종목이 남북경협 종목과 일치하지 않는 게 괴리를 보인 원인이다. 통일펀드는 장기 투자 관점에서 주로 우량주 종목을 주목한다. 지난해 11월1일 기준 이들 8개 펀드의 포트폴리오 1위 종목은 삼성전자(005930)다. 펀드에 따라 최소 2.47%에서 최대 21.25%까지 삼성전자를 담았다. 삼성전자 외에 삼성 SDI·생명·바이오로직스, LG화학(051910), 포스코(005490), KB금융(105560) 등 시가총액 상위 업종을 주로 담고 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을 주로 담은 터에 코스피 수익률을 추종한 면이 크다. 코스피 수익률은 1년 -19.4%, 6개월 -10.8%, 3개월 -10.1%, 1개월 -2.4%다. 통일펀드 수익률과 큰 틀에서 유사한 흐름이다.

이름만 통일펀드일 뿐 남북경협에 대한 기대를 오롯이 담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현대엘리베이(017800)터(BNK운용)와 현대건설(000720)(하이운용) 등 남북경협주는 보유 종목 자체가 적을뿐더러, 비중도 3~4%로 미미하다. 일반 주식형 펀드와 차별점이 없는 까닭에 투자자 관심도 적다. 이달 들어 이들 8개 펀드 가운데 `삼성통일코리아자 1[주식]A`을 통해 7억원이 순유입됐다. 나머지 펀드는 자금 유출입이 없거나 유출입 규모가 1억원 미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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