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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박땅꾼의 땅스토리]좋은 전문가를 만나는 법

유현욱 기자I 2018.09.22 06:00:00
[전은규 대박땅꾼 부동산연구소장] 필자는 강연과 책, 칼럼을 통해 ‘전문가를 활용하라’는 말을 많이 하는 편이다. 일반 투자자에게 전문가라고 불리는 사람들은 어떤 느낌일까? 필자의 경우 처음에는 전문가로 자신을 소개하는 사람들이 그저 장사꾼으로 보였다. 몇 마디 어디서 다 들어본 이야기를 하는 사람들인 것 같은데 상담 조금 했다고 돈을 내라니…. 첫인상은 부정적이었던 것이 사실이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전문가라고 불리는 사람들을 만나고, 투자를 다양하게 경험하게 되면서 돈을 들고 찾아가서라도 그들을 이용해야겠다고 마음을 먹었다.

첫 번째 계기는 현장답사에서였다. 초보시절, 필자 역시 커뮤니티 같은 곳에서 운영하는 토지답사를 이용했다. 세 번쯤 그들을 따라갔을 때인가, 책을 열 권만 읽으면 알 듯한 말들의 반복이었기에 ‘혼자서도 다닐만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홀로 답사를 시작할 때는 막막하기가 그지없었다. 집에서 부모님이 차려줘서 떠먹기만 하는 밥상과 달리, 쌀을 ㅤ씻어 국을 끓이고, 생전 처음 보는 반찬을 만드는 일까지 나 혼자 하려고 하자 빠트리는 것도 많았다. 답사할 때는 자연스러워서 ‘별것 아닌 투자 사유’들이 홀로 답사를 하자 눈에 전혀 보이지 않았던 것이다.

그 후 몇 번의 답사참여를 하면서 혼자 가도 될 만큼의 연습을 하고서 직접 시장조사에도 도전했다. 책에서 말한 것처럼 장화를 신고 물이 고여 있는 곳은 없는지, 지팡이를 휘둘러 가며 잡초를 헤집고 다녔다. 스스로 뿌듯할 지경이었다. ‘이제 나도 전문 투자자라고 부를 수 있을 만큼 능숙해졌구나’ 하는 마음에 몇 번이고 읽은 책에서 얻은 노하우를 현지 토박이 부동산 사장에게 자랑스럽게 이야기하기도 했다. 부동산 사장들도 맞장구를 치며 내 지식에 감탄하니 ‘정말 고수’가 된 것 같았다. 하지만 투자 후에 깨달았다. 오만해 지면, 실수는 나오기 마련이다. 계약을 하고, 잔금까지 치르고 보니 수풀에 가려진 한쪽이 크게 꺼져 있었다. 팔아치워야 하는 부동산입장에서 안 좋은 점을 먼저 이야기해 줄 리가 없었고, 이후 하자가 발견되었지만 그것은 오만했던 나 자신을 반성하며 열심히 흙을 퍼 날라 지반을 고르게 하느라 추가비용이 들기까지 했다.

이후 필자는 계약 전에 전문가에게 다시 한번 검증을 받는 습관을 들이게 되었다. 검증을 받으면 내가 잘 보고 투자를 한 게 맞는지 알 수 있고, ‘보지 못한 하자’를 찾게 되었다. 이런 일이 반복되자 나중에는 스스로 해결할 수 있을 만큼 익숙해졌지만, 그 기간이 그리 짧지는 않았다. 현재도 필자는 다양한 하자를 돌파할 수 있는 지혜를 얻기 위해 전문가들에게 조언을 듣는다.

문제는 초보자입장에서 ‘전문가’의 기준이, 그것도 ‘좋은 전문가’의 기준이 무엇인지 알 수가 없다는 점이다. 사람마다 자신에게 맞는 전문가가 존재할 것이고, 배울 점이 다르다. 그리고 전문가의 종류도 크게 중개업자도 있고, 부동산 컨설턴트로 불리는 사람도 있고, 강의를 하는 교수도 존재한다.

필자에게 있어 ‘좋은 전문가’는 아는 지식도 많고, 배울 점도 많은 사람이다. 하지만 그 이전에 그가 ‘실전 투자 경험’이 있는지가 제일 중요하다고 본다. 생각보다 우리의 생각과는 달리 지식은 해박한데, 자기 땅 한 필지도 없는 사람이 수두룩하다. 어디서 본 판례나, 투자 사례를 자신의 이야기인 듯 말하고 다니는 사람도 많다. 물론 지식이 많은 사람에게 배울 점도 많지만, 직접 투자를 본인이 하면서 얻은 현실적 문제에는 약한 모습을 보일 수 있다. 오죽하면 시골 이장님에게 얻는 정보가 더 많은 예도 있다.

부동산투자는 한 두 푼 드는 재테크가 아니다. 그에 비하면 전문가에게 점검받는 그 시간과 돈은 약간의 투자라고 생각하는 게 좋다. 다만, 충분히 점검할 수 있는 실전 전문가를 찾는 것이 좋겠다. 여러분의 토지는 소중하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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