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극단적인 사례지만 전혀 낯설지 않다. 지금 한국에서도 비슷한 일이 벌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젊은 세대는 사회에 첫발을 내딛기도 전에 감당할 수 없는 부채를 짊어진다. 2008년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로 촉발한 글로벌 금융위기가 낳은 현실이다.
경영학 교수로 서구 자본주의의 한계에 주목해온 저자는 지금의 자본주의가 한계에 달했다고 말한다. 문제는 똑같은 실수를 반복하고 있다는 것. “열심히 일하면 더 많은 돈을 번다”는 자본주의의 거짓유혹을 믿으면서 스스로를 파멸로 몰아넣고 있다는 것이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경제불평등이 심화한 것은 누구나 알고 있다. 그러나 이런 변화가 우리 삶을 어떻게 파괴하는지는 잘 알지 못한다. 저자는 주류경제학에서 말하는 합리적 인간상인 ‘호모 이코노미쿠스’가 어떻게 죽어가는지를 각국의 사례로 보여준다. 공공성 회복만이 위기에서 벗어날 유일한 길이란 주장에 귀기울이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