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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시각]조정이 임박했다

피용익 기자I 2011.05.11 06:14:44
[뉴욕=이데일리 피용익 특파원] 뉴욕 증시가 10일(현지시간) 거래에서 상승하며 사흘째 랠리를 이어갔다. 기업 실적과 인수합병(M&A) 발표가 호재가 됐다. 그러나 일부 월가 전문가들은 주식시장에 조정이 임박했다고 경고했다.

폴 톨티 디어본파트너즈 이사는 "6주 가량 후에 2차 양적완화(QE2) 프로그램이 종료된다는 점이 투자자들의 머리 속에 작용하기 시작했다"고 최근 달라진 시장 분위기를 전했다.

조지프 태니어스 JP모간펀드 스트래티지스트는 "연방, 주, 지방 정부의 재정문제, 유럽의 재정위기, 중동의 소요와 이로 인한 유가 상승, 세계 각국의 부양책 철회 등으로 인해 투자자들은 긴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어닝시즌 효과가 사라지고, 경제 회복세 둔화가 확인됨에 따라 조만간 조정이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유리 랜즈먼 플래티넘파트너즈 대표는 "실업률은 여전히 문제고, 주택시장도 여전히 문제고, 중동은 큰 문제"라며 "그런데도 주가는 계속 오르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주가는 S&P500 지수가 1400~1420선에 이를 때까지 상승한 후 대규모 조정을 겪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제이 리업 그럽앤드엘리스 대표는 다소 낙관적이었지만, 조정에 대해서는 동의했다. 그는 "주식시장은 대부분의 악재를 소화해 냈고, 이제 실적 회복세와 경제 성장세에 주목하며 추가 상승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어 "주가가 조정을 받기 전 최소 3~5%는 더 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일부 전문가들은 이들과 반대의 전망을 내놨다. 주가가 단기적으로 조정을 받은 후 다시 오를 것이라는 설명이다.

마크 아비터 S&P 수석 스트래티지스트는 "단기 차트를 보면 주가는 하락하면서 S&P500 지수 1329 또는 1323선을 다시 테스트하게 될 것"이라며 "이후 상승세를 재개하며 1440선까지 오를 것"이라고 분석했다.

퀸시 크로스비 프루덴셜파이낸셜 수석 스트래티지스트는 이날 유틸리티주의 강세가 심상치 않다고 말했다.

크로스비는 "유틸리티주가 지수 수익률을 상회하는 것은 투자자들이 조심스러워하고 있다는 신호"라며 "실업수당과 같은 경제지표가 개선되기 시작하기 전에는 주가 조정 과정이 시작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일각에서는 여전히 주가가 랠리를 지속할 것이라는 믿음을 유지했다. 실적과 경제지표가 주가를 지지해주고 있다는 것.

프랭크 데이비스 LEK증권 이사는 "기업 실적에서부터 경제지표에 이르기까지 강한 숫자가 많이 나오고 있는 점이 주가 상승을 견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마크 루스치니 재니몽고메리스코트 수섯 스트래티지스트는 "이번 어닝시즌은 기분 좋은 서프라이즈의 연속이었다"며 "이번처럼 실적이 예상치를 크게 상회한 적은 없었고, 여기에 M&A 발표까지 나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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