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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PD의 연예시대②]불황 연예계, '강마에 리더십'이 간절하다

윤경철 기자I 2008.10.20 11:17:13
▲ MBC 수목드라마 베토벤 바이러스에서 강마에 신드롬을 일으키고 있는 배우 김명민.

[이데일리 SPN 윤경철 객원기자] 요즘 장안의 화제는 '강마에'다. 드라마 '베토벤 바이러스'의 주인공 강마에의 인기는 상상을 초월한다. 강마에 어록, 패러디 등 강마에와 관련된 것이면 무엇이든 화제다.

하지만 무엇보다 화제가 되고 있는 것은 그만의 리더십이다. 끊임없이 독설을 퍼붓지만 강마에는 늘 어려운 환경속에서도 뭔가를 완성해 낸다. 공포의 외인구단을 연상시키는 오합지졸의 오케스트라 단원들도, 열악한 재정지원도 문제가 되지 않는다. 그는 자신의 방식으로 어렵고 힘들지만 사람들이 원하는 것을 해낸다.
 
그런 점에서 지금의 연예계는 강마에에게 다양한 점을 배울 필요가 있다.

연예계는 몇 년전과 비교해 어려움이 많다. 재정지원도 열악하고 언제부터인가 화제가 될만한 굵직한 스타 또한 나오질 않고 있다. 사람들의 관심도 예전만 못하고 지금의 불황이 언제까지 계속될지도 모른다. 하지만 드라마속이긴 하지만 강마에와 같은 원칙과 소신을 지킨다면 지금의 위기는 성장의 계기가 될 수도 있다.
 
강마에의 원칙은 현실을 직시하고 자신의 실력을 인정하는 것이다. 그는 장미빛 희망으로 사람들을 호도하지 않는다. 바닥을 인정하고 그 바닥에서 실력을 키우라고 강조한다.
 
연예계도 마찬가지다. 사실 지금까지의 연예계는 다소 부풀려진 거품과 청사진으로 대중들을 호도한 경우가 많았다. 매출보다 씀씀이가 큰 경우가 대부분이었고 일확천금을 꿈꾸며 상당수의 사람들이 내실을 기하기 보다는 한 방을 노리기가 일쑤였다.
 
하지만 강마에는 우연에 자신의 운명을 걸기보다는 바닥의 단원들에게 현실을 전했고 그 현실속에서 자신을 정확히 되돌아보고 노력하라고 충고했다. 마찬가지로 지금의 우리 연예계도 한류나 해외진출 그리고 수치로만 매겨진 환상에 사로잡힐 것이 아니라 지금의 현실을 냉정히 직시하고 다시 시작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강마에의 소신도 불황의 연예계에 필요하다. 강마에의 소신은 실력에 대한 믿음이다. 이는 고집이나 아집과 다르다. 벼랑 끝으로 내모는 듯한 그의 직설과 독설은 상대방의 가슴을 아프게 할지 모르지만 구구절절 옳은 말이다. 왜냐하면 실력이 곧 힘이라는 말을 하기 때문이다.
 
사실 우리 연예계는 돈이 갑작스럽게 밀려들면서 실력을 키우는데 게을리 한 점이 적지 않다. 다소 느슷해진 작품과 노래는 대중들의 외면을 받기 일쑤다. 동시에 전문성을 갖추기 보다는 돈이 된다면 너도 나도 뛰어들기가 일쑤였다. 하지만 이런 방식으로는 성공을 거두기 어렵고 설령 성공을 거둔다해도 모래성처럼 곧 허물어지게 마련이다.
 
강마에의 책임감도 필요하다. 연예계는 불황을 맞고 있지만 어느 누구도 자기 탓이라고 말하는 이가 없다. 모두가 다 남의 탓이다. 강마에는 자신만의 방식을 강요하지만 책임을 지는 일에 있어서도 철저하다. 이런 책임감은 그를 바라보는 사람들에게 신뢰감을 줄 뿐만 아니라 동시에 강마에를 한층 업그레이드 시키는 요소로도 작용하고 있다.  

끝으로 우리 연예계가 강마에의 리더십에서 배워야 할 덕목은 사람을 대하는 따뜻한 시선이다. 연예계는 사람들에게 꿈을 주는 곳이다. 연예산업도 산업 자본이 유입되는 등 산업화가 가속화되고 있지만 아직도 많은 영화와 노래는 생활에 지친 사람들의 고단함을 풀어주는 자양강장제와 같은 역할을 한다. 연예계가 사람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기 위해 필수적으로 가져야 하는 것은 대중의 생각을 읽고, 그들과 소통하면서 인간에 대한 따뜻한 시선을 콘텐츠에 담아내는 일이다.  
 
지금이라도 강마에식 소신과 책임감, 그리고 리더십으로 불황의 연예계를 극복해보면 어떨까./ OBS경인TV '윤피디의 더 인터뷰' '주철환 김미화의 문화전쟁' 프로듀서(sanha@o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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