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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1900 돌파 눈앞..외국인 매수세 `기대`

손희동 기자I 2008.05.18 09:00:27

(주간증시전망)올 들어 최고..작년 연말 수준
외국인 IT 집중매입..기대감 높아
경기침체 부담 여전..유가도 눈여겨 봐야

[이데일리 손희동기자] 코스피가 1900선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지난 3월 1530선까지 떨어지는 아찔한 순간도 있었지만 언제 그랬냐는 듯, 어느새 지수는 지난해 말 수준까지 회복하며 전 고점의 기억을 되살리고 있다.

조정 가능성이 없는 건 아니지만 일단 1900선 고지 재점령 가능성은 높은 편이다. 미국은 물론, 국내 경기 역시 그다지 좋은 편이라 할 수는 없는 상황이긴 하지만 개별 기업들의 실적이 개선되고 있는데다 최근 외국인 매수세까지 본격화되면서 수급상의 부담을 덜어주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130달러선에 육박한 유가로 인해 물가에 대한 부담이 커지고 있다는 점은 두고두고 경계해야 할 부분이다. 인플레 우려가 커질 수록 투자심리는 위축돼 추가상승의 발목을 잡을 수도 있다.

◇증시의 버팀목된 외국인

지난주 후반 재개된 외국인의 강력한 매수세가 지수를 떠받치고 있다. 이렇다할 모멘텀이 없었던 국내 증시로서는 강력한 원군을 만난 셈이다.

특히 이들의 매수세는 IT 업종에 집중되고 있는데, 이는 한국 IT 기업들의 성장세가 국내증시의 든든한 펀더멘털 구축에 일조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를 두고 황금단 삼성증권 연구원은 "상대적으로 기업이익 훼손이 덜한 곳이 외국인들의 비중 확대 대상이 될 수 있다"며 "이중 IT의 기업이익 성장세가 두드러진 한국이 포함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한국의 IT산업은 ▲미국의 수요둔화를 신흥시장의 수요 증가로 상쇄시키고 있고 ▲산업내 구조조정으로 공급과잉 해소국면을 맞고 있으며 ▲원자재 가격 상승부담이 덜한데다 ▲환율상승으로 수출증대의 효과까지 얻고 있다.

이에 앞으로도 꾸준한 조정압력이 국내증시를 짓누를 수 있겠지만 IT를 중심으로 한 외국인 매수세가 이어진다면 하락압력을 상쇄시켜 줄 것이라는 게 시장의 판단이다.

◇"美 경기, 유가..여전히 안갯속"

다만 미국의 경기침체가 여전한데다, 국내 경기 역시 하강국면으로 돌아서 추세를 장담할 수 없다는 게 시장의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지난 주말 발표된 미시건대학의 5월 소비자신뢰지수가 28년만에 최저치로 추락하는 등 미국 경기가 되살아날 기미는 아직 보이지 않고 있다.

당장 이번주에 발표될 경기선행지수와 주택판매 동향 등을 통해 향후 경기전망을 가늠해 봄이 우선이다. 또 생산자물가지수의 발표를 보며 130달러선까지 육박한 국제유가가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치고 있는 지도 확인해 봐야 한다.

김중현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에너지 가격 상승과 식품가격 급등에서 보듯 미국내 물가압력은 상당하다"며 "인플레이션 변수로 인해 시장의 경계심이 쉽게 해소되긴 힘들 것"이라고 진단했다.

60일 이동평균선이 120일 이동평균선을 상회하는, 이른바 골든 크로스가 진행중이라 기술적인 추가상승의 기대감도 높지만 경기와 물가 등 여전히 넘어야 할 산이 많은 이번주 증시다.

▲ 이번주 경제지표 발표(자료:한화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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