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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유의 웹툰파헤치기]공감100% 일상툰…네이버웹툰 ‘대학원 탈출일지’

김정유 기자I 2023.10.07 06:00:00

이공계 대학원 생활을 에피소드 형식으로 풀어
작가 본인의 이야기, 같은 대학원생 공감 얻어

[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국내 웹툰시장이 최근 급격히 외형을 키우고 있다. 신생 웹툰 플랫폼이 대거 생기면서 주요 포털 웹툰과 함께 다양한 작품들이 독자들에게 소개되고 있다. 전연령이 보는 작품부터 성인용까지 다양한 스펙트럼을 갖고 있는 유료 웹툰들이 독자층도 점차 넓혀가고 있는 모습이다. 단순 만화를 넘어 문화로까지 확대될 수 있는 대표 콘텐츠, 국내 웹툰 작품들을 낱낱이 파헤쳐 본다.(주의:일부 스포일러를 담고 있습니다.)

네이버웹툰 ‘대학원 탈출일지’

실화에 기반한 창작물은 이를 즐기는 소비자들에게 큰 공감대를 던져준다. 특이할만한 사건이나 사고가 아니더라도, 소소한 일상에 불과하더라도 분명 실화가 갖는 힘은 크다. 또 실제 일어난 일을 ‘어떻게’ 표현하느냐도 큰 차이점을 가져다 준다. 네이버웹툰 ‘대학원 탈출일지’이 이에 해당한다. 작가가 본인이 겪은 소소한 일상을 상당히 ‘특색’ 있고 ‘재밌게’ 그린 웹툰이다.

배경은 대학원이다. 대학원은 우리나라 사회에서 그리 낯선 배경은 아니다. 대학교 학부를 졸업한 후 대학원 진학을 하는 경우도 많고, 직장인들도 대학원에 도전하는 사례도 많아서다. 물론 대학교 졸업 후 마땅히 가야할 진로가 없어 막연히 선택을 하는 경우도 많다. 모두 우리들이 현실에서 겪는 상황인만큼 대학원이란 배경은 더 친숙하다.

다만 소재가 친숙한 것일뿐이지, 이면을 낱낱이 아는 사람은 실제 대학원을 다니지 않는다면 알기 어렵다. ‘대학원 탈출일지’는 작가의 실제 대학원 생활을 에피소드로 풀어낸 웹툰이어서 ‘대학원의 실상’을 알게 해준다. 분명 배움이 많은 공간이지만, 그만큼 대학원 생활에서 겪는 다양한 고충도 많다. 웹툰은 이를 적절한 수준에서 유쾌하게 풀어냈다.

캐릭터는 의도적으로 동물화해 실화 임에도 실화의 색채를 옅게 만들어 준다. 너무 진지하게 빠지는 게 아니라 동물화한 등장 인물들이 유머러스하게 힘든 나날을 설명해주니, 부담이 적다. 실제 웹툰을 본 대학원생 경험이 있는 독자들도 “너무 공감이 된다”며 유쾌하게 받아들인다. 캐릭터들이 받아치는 언어나 비유, 유머들도 상당히 재밌다. ‘대학원 탈출일지’는 네이버 베스트도전만화에서 시작해 정식 연재까지 이어진 작품이다. 다양한 소재가 빛을 발하는 웹툰계에서도 본인이 겪은 일을 바탕으로 그려낸 작품이어서 상당히 짜임새와 공감대가 높은 편이다. 컷툰 형식이어서 간편하게 에피소드를 즐기기에도 무난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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