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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北의 '전면적 비핵화' 시작됐다"..근거는?

이준기 기자I 2018.06.22 05:39:26

무슨 실험장인지 구체적 언급 안 해
"유해 돌려받았다"→"돌아오는 中"
특유의 '과장 화법'..비판론 의식?

사진=AP연합
[뉴욕=이데일리 이준기 특파원] 도널드 트럼프(사진) 미국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북한이 미사일 엔진 실험장을 폭파했다며 이를 근거로 “이미 전면적 비핵화가 시작됐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열린 각료회의에서 “그들(북한)은 탄도미사일을 포함해 미사일 발사를 중단했다”며 이처럼 말했다. 그러면서 “그들(북한)은 (미사일) 엔진 실험장을 폭파시키고 있다. 이미 대형 실험장 가운데 한 곳을 폭파했다”며 “사실 그것은 실제 네 곳의 대형 실험장 중 한 곳”이라고 강조했다. 더 나아가 “중요한 것은 이것이 이미 시작되고 있는 완전한 비핵화(조치)가 될 것이란 점”이라고 단언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이 언급한 ‘실험장 파괴’와 관련, 더 이상의 구체적인 언급은 하지 않았다. 일단 6·12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에 앞서 지난달 북한이 폭파한 풍계리 핵 실험장의 갱도들을 가리킨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일각에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북·미 정상회담 당시 폐쇄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진 미사일 엔진 실험장을 의미하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있지만, 아직 구체적인 후속 조치가 이뤄졌다는 소식은 들리지 않고 있다.

따라서 트럼프 대통령 특유의 ‘과장 화법’일 수도 있다는 지적도 함께 나온다. 북·미 정상회담 결과에 대한 비판적인 시각을 불식시키고자 북한의 비핵화 조치를 과대 포장했을 수 있다는 의미다.

실제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20일)에도 “(북한으로부터) 이미 오늘 200구의 미군유해를 돌려받았다”고 밝힌 바 있지만, 아직 유해가 미 영토에 돌아왔다는 소식은 들리지 않고 있다. 이와 관련,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그들(북한)은 전쟁 기간 북한에서 전사한 우리의 위대한 영웅들의 유해를 이미 보냈거나 보내는 과정 중에 있다. (유해들은) 이미 돌아오는 과정 중에 있다”고 살짝 말을 바꿨다.

이 자리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은 북·미 정상회담과 관련, “엄청난 성공을 거뒀다. 믿기 어려운 경험”이라고 자평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후속협상을) 계속해나가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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