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후덥지근한 날씨가 한창이던 15일은 달랐다. 오전 시간부터 10대·20대 젊은 청년들이 삼삼오오 몰렸다. 이들은 구일역에서 정차한 전철에서 내려 고척 스카이돔으로 향했다.
이날은 국내 멀티채널네트워크(MCN) 업계 ‘SM’으로까지 불리는 다이아TV의 오프라인 크리에이터 행사 ‘다이아페스티벌’이 열린 날이다. 장소는 고척 스카이돔. 지난해 행사(1회) 때보다 3배 넓은 장소다.
고척 스카이돔 안은 축제 분위기였다. 야구장 그라운드에는 무대가 여럿 설치돼 있었다. 10대부터 20대까지 젊은 학생·청년들은 여러 무대를 다니며 자신들의 스타를 찾고 있었다.
이중에는 4~5살 자녀를 데리고 온 새댁도 있었다. 중학생 아들과 같이 온 머리 희끗한 아버지도 보였다. 직접 팬들 사이를 누비며 소통하는 크리에이터들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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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정오에는 한 때 ‘캐통령’으로 불렸던 ‘헤이지니’가 어린이 팬들과 팬미팅을 갖고 있었다. 전직 ‘캐리언니’를 무대 위에서 마주보게 된 어린이 팬은 어쩔줄 몰라했다. 덩달아 나온 아빠의 입은 귀 밑으로 길게 찢어졌다. 무대 밑 어린이 팬들은 환호했다. 스마트폰으로만 보던 스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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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관 앞은 남학생들로 가득찼다. 초등학생, 중학생은 물론 대학생으로 보이는 친구들도 줄을 섰다. 게임 크리에이터들과 팬들간 온라인 게임 ‘리그오브레전드’ 대전이 한창이었다. 몰려든 인파에 진행요원들은 진땀을 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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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터테인머트관 옆 뷰티관과 키즈관도 10대 팬들로 빼곡했다. 키즈관에는 6살 크리에이터 ‘라임튜브’가 무대 위에 아빠와 함께 올라왔다. 라임튜브의 방송을 자주 본다는 팬의 나이가 7살이었다. 라임튜브는 수줍은 모습을 감추지 못했다. 영락없는 동네 꼬마 아가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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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2회 페스티벌은 지난 1회 때보다 참가 팀 수와 스폰 기업 수가 늘었다. 참가 팀 수는 1회 때 120여개에서 이번에는 170여개로 늘었다. 미샤 등 일부 스폰 기업들은 단독 부스까지 마련해 나왔다.
예상 방문자 수는 5만명 가량. 지난해 3만명보다 1.5배 늘어난 기록이다. 일부 열혈팬은 행사 시작 4시간 전인 새벽 6시에 고척 스카이돔을 찾았다. 유튜브를 통해 본 자신들의 ‘스타’를 보기 위해서다.
다이아TV의 오프라인 행사는 ‘소통’이 주된 테마였다. CJ E&M은 크리에이터와 팬들 간 소통의 장이 필요하다는 점을 인식했다. 다이아페스티벌은 소통의 장이자 새로운 비즈니스 창출 통로다.
다이아TV 창립 멤버이자 이번 페스티벌을 주관하고 있는 오진세 CJ E&M MCN사업팀 팀장도 소통을 강조했다. 그는 “1인 창작자들은 팬들과 계속 소통하며 그들이 원하는 콘텐츠를 만든다”며 “이같은 흐름이 산업을 일으키고 이를 성장시키는 기반이 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