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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 Icon③]배바지, 하이힐...'섹시스타' 서인영에게 '노출'의 의미는?

최은영 기자I 2008.04.29 11:02:38
▲ 쥬얼리 5집 후속곡 '모두 다 쉿!' 뮤직비디오 촬영에 나선 서인영

[이데일리 SPN 최은영기자] 세상에는 두 부류의 패셔니스타가 있다. 패션을 선도하며 유행을 이끌어가는 스타, 혹은 쉽게 따라할 순 없지만 범접할 수 없는 카리스마로 매번 눈길을 사로잡는 스타. 그렇게 본다면 서인영은 후자에 가깝다.

서인영의 패션은 보기에는 더없이 훌륭하지만 쉽게 따라하기 힘들다는 단점(?)이 있다. 여기서 서인영의 트레이드마크인 노출은 그닥 문제될 게 없다. 서인영의 패션이 독보적인 이유는 자신감에 있다.

패션의 완성은 자신감이다. 서인영과 똑같은 피트한 배바지에 짧은 민소매 티셔츠를 입었다고 해도 그녀와 똑같은 느낌을 내기 어려운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열일곱살 때 길거리 캐스팅으로 연예계에 첫 발을 내딛은 서인영은 2002년 쥬얼리 2집에서부터 팀에 합류해 가수로 활동을 시작했다. 서인영의 패션이 주목을 받기 시작한 것은 2005년 3월 발매된 쥬얼리 4집 '슈퍼스타'에서 '털기춤'으로 주목을 받던 때와 시기를 같이 한다.

그리고 지난해 2월 자신의 이름을 내건 첫 솔로앨범으로 확실히 자신감을 얻은 서인영은 올초 발매된 쥬얼리 5집 활동에서 정점의 매력을 발산하고 있다.

서인영은 단점이 많은 연예인이다. 키가 그리 크지 않은 데다 여느 단신들과 마찬가지로 짧은 목도 체형상 결점으로 꼽힌다. 과거 2,3집 활동 당시에는 양볼에 젓살도 그대로 남아 지금의 섹시한 이미지와는 거리가 멀었다.

하지만 그녀는 철저한 관리와 노력으로 자신의 단점을 보완해나갔고, 자신이 가진 매력을 극대화시킬 수 있는 독보적인 자신만의 스타일을 찾아나갔다.

뇌쇄적인 눈빛과 섹시한 안무, 그리고 매번 논란을 낳고 있는 패션까지. '어떻게 저런 옷을 다 소화해낼까' 의구심이 들지만 그녀는 어떤 옷을 걸쳐도 더없이 스타일리시하게 자신만의 멋을 창조해낸다.

그간 서인영이 히트시킨 패션 아이템으로는 일명 '배 바지'로 통하는 '하이 웨스트'(High-Waist) 팬츠를 첫 손에 꼽을 수 있다. 허리선이 높은 S라인의 몸매가 그대로 드러나는 '하이웨스트 팬츠'는 사실 쉽사리 따라하기 힘든 패션 아이템이다. 서인영이 입어 예전보다 많이 대중화 되었다고는 하지만 길거리에선 여전히 서인영식 패션을 찾아보기 힘들다.

서인영의 솔로곡 '너를 원해' 때부터 선보여진 '배 바지'. 어쩌면 그 간단한 패션 아이템을 통해 서인영, 그녀를 설명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서인영이 발목에서부터 가슴 밑선까지 몸매를 그대로 다 드러내는 하이웨스트 팬츠를 착용하기 시작한 건 '단점 보완' 차원이 컸다. 허리 위로 많이 올라가는 바지를 입다보면 키가 전체적으로 커보이고, 다리가 길어보이는 착시 효과를 준다.

서인영은 '배 바지'로 대중의 시선을 사로잡은데 이어 쥬얼리 5집에서 선보인 '보우타이'로 섹시하면서도 매니시한 현재의 이미지를 구축해갔다. 솔로앨범 '너를 원해'로 일약 '섹시 아이콘'으로 부상한 그녀지만 노출 일색의 그녀를 사람들은 고운 시선으로만 봐주지 않았다. 치솟는 인기만큼 안티도 적잖이 양산됐던 게 사실이다. 하지만 쥬얼리로 5집 활동을 시작하면서 서인영은 섹시라는 팀 컬러에 매니시, 다분히 중성적인 코드를 섞어 무릇 여성들이 동경하는 패셔니스타로 다시금 자리매김했다.

물론 서인영은 노출을 즐긴다. 하지만 서인영의 노출은 노출을 위한 노출이 아니다. 단점을 가리고 장점을 살리려다 보니 어쩔 수 없는 선택의 문제다. 서인영에게 '노출'은 그녀가 자신의 단점을 더욱 도드라져 보이게 하는 낮은 신발과 목이 답답해 보이는 옷을 삼가는 것과 비슷한 의미라고 할 수 있다.

또한 서인영은 옷을 입는 것에 있어서도 지극히 독창적이다. 서인영의 스타일리스트 또한 그녀의 개성을 충분히 인정하는 바였다. 서인영의 독특함은 쥬얼리 멤버들이 함께 다니는 헤어숍이 아닌, 자신만의 단골 헤어숍을 고집하는 것에서도 알 수 있다.

도전을 즐기고 좋아해서 새로운 스타일을 받아들이는데 익숙하고, 패션 감각이 쥬얼리 네 멤버 중 가장 탁월해 매번 무대 의상 콘셉트를 짤 때마다 가장 적극적으로 회의에 임한다는 것이 스타일리스트 최인나씨의 말이다.

무대에선 일반 대중들이 실제 접하기엔 곤란한, 더없이 화려한 느낌의 의상을 선호하고 무대 밖에서는 최대한 트렌드에 민감하려 애쓴다.

옷은 사람을 표현하는 하나의 수단이 된다. 자신의 체형을 보완하고 개성을 드러내기 위해 선택한 치골패션에 배바지, 그리고 매니시룩, 노출 패션 등이 털털하고 개성 강한 그녀의 성격을 드러내는 동시에 자신의 한계를 넘어 끊임없이 스스로를 관리할 줄 아는 스타로서의 서인영을 대신 말해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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