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도 안 되게 빠져 있네…숨은 진株를 찾아라

김응태 기자I 2023.06.09 05:00:00

하반기 코스피 등락 속 저평가주 기회
高괴리율 종목 바텀 피싱 전략 모색해야
SK, 괴리율 117.9% 1위…주가 반등 여력↑
신한지주, 카카오 등도 괴리율 상위권

[이데일리 김응태 기자] 6월 들어 2600선을 돌파한 코스피가 강세장의 문턱에서 잠시 주춤한 모습이다. 기준금리 인상 사이클 종료를 둘러싼 불확실성, 글로벌 경기 침체 가능성 등 주식시장의 기회와 위기 요인이 복잡하게 얽혀 있지만, 하반기로 갈수록 주가가 상승세를 탈 것이라는 기대감은 여전하다. 특히 그동안 저평가된 종목들이 지수 레벨업(level-up)을 주도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목표가(적정주가) 대비 현재 주가 간 차이를 뜻하는 괴리율이 높은 종목 위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것이 한 방법으로 제안된다.

기회·위기 공존하는 코스피 …저평가株 담아라

8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거래일 대비 0.18%(4.75포인트) 하락한 2610.85로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는 지난 2일을 기점으로 1년 만에 2600선에 올라선 뒤 소폭의 등락을 보이면서도 2600선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9월 저점 당시(2155.49)와 비교하면 20% 상회한 수준이다.

코스피가 단기 저항선이었던 2600선을 돌파하면서 이제 3000선을 바라보기 시작했다. 반도체 업황 회복과 중국 경기 개선 등이 지수 상승을 견인할 수 있는 요인으로 꼽힌다. 반대로, 하반기 증시가 박스권에 갇힐 것이란 의견도 팽팽하다. 미국 물가 지수가 예상보다 강할 경우 금리 인상 사이클 종료 시점이 지연되며 투자심리를 위축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증권가에선 하반기 국내 증시에서 기회와 위기가 공존하는 국면인 만큼,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종목들이 지수 상승을 이끌 것이란 관측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코스피 등락 과정에서는 실적 턴어라운드,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매력 등 차별적인 동력을 보유한 업종이나 종목이 시장 레벨업을 이끌어가는 가운데 저평가 업종 및 종목들의 순환매 장세가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강재현 SK증권 연구원도 “저밸류 바텀 피싱(Bottom Fishing ·저가 매수 후 반등 시 매도) 관점에서의 종목 스크리닝을 통해 작은 비중으로 약간의 ‘알파’(시장을 상회하는 수익률)를 추구하는 전략을 고려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주가 바닥 도달했다’ …괴리율 큰 종목은 ‘이것’

저평가 종목을 찾기 위해선 괴리율이 큰 종목 위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괴리율은 상장사의 12개월 후 예상 목표주가와 현재 주가의 차이를 백분율로 나타내는 지표로, 괴리율이 클수록 주가가 저평가된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 예컨대 증권사가 평가한 목표가가 1만원, 현재 주가가 5000원일 경우 괴리율은 100%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 3곳 이상에서 목표가를 추정한 코스피 시가총위 상위 50개 종목의 평균 괴리율(2일 종가 기준)은 32.7%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괴리율이 가장 큰 종목은 SK(034730)였다. SK의 목표주가는 36만9545원으로 2일 종가 16만9600원 대비 괴리율은 117.9%에 달했다. SK의 현재 주가는 사업가치가 반영되지 않은 상태인 데다 연초 대비 보유 자회사 가치가 2조2000억원 증가한 반면 시가총액이 1조4000억원 감소해 단기 주가가 바닥 수준에 이르렀다는 평가다. 최관순 SK증권 연구원은 “지주회사의 주가는 자회사 가치에 연동되는 점을 고려하면 SK의 현 주가는 추가적인 하락 리스크가 대단히 제한적”이라며 “연초 대비 보유 자회사 가치 증가에도 지주회사 주가가 하락한 만큼 단기적으로 주가 반등 여지가 높다”고 분석했다.

두 번째로 괴리율이 큰 종목은 신한지주(055550)였다. 신한지주의 목표주가 5만450원으로 2일 종가 2만4950원 대비 괴리율은 102.2%로 집계됐다. 신한지주는 부동산 경기 둔화 등에 따른 대출 성장률 둔화, 조달 비용 상승으로 최근 주가가 하락했지만, 높은 비은행 실적 기여도와 비용 관리 역량을 고려하면 견조한 펀더멘탈을 유지할 것으로 관측된다. 올해 연간 자사주 매입 및 소각 목표 7500억원 중 4500억원이 남아 있는 점도 향후 주가 상승을 이끌 호재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뒤이어 카카오(035720)도 목표가 10만8900원과 2일 종가 5만7200원의 격차가 90.4%에 달해 괴리율이 높은 편에 속했다. 카카오(035720)는 1분기 전방 산업 수요 둔화와 인공지능(AI), 클라우드 등 신사업 투자 확대로 실적이 컨센서스를 하회했지만, 하반기 이익 반등이 점쳐지고 있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1분기 실적을 바닥으로 조금씩 반등을 모색할 전망”이라며 “지난해부터 미뤄졌던 카카오톡 개편과 AI 사업 본격화로 주가와 실적 모두 전환 국면에 진입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진단했다.

이외에도 SK바이오사이언스(302440)(88.2%), 크래프톤(259960)(84.9%), S-Oil(010950)(83.3%), 네이버(77.3%), HMM(011200)(76.1%), 대한항공(003490)(69.0%), LG생활건강(051900)(68.5%) 등이 괴리율 상위 10위 안에 진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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