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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여삼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내년 성장률은 글로벌 경기위축과 국내 수출둔화 우려를 반영해 1% 중후반대를 예상한다”며 “기존 한은 전망(2.1%)보다는 낮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제금융센터는 내년 세계 경제성장률이 2.3%에 그쳐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0.1%), 코로나19 팬데믹 초기인 2020년(-3.0%)을 제외한 20년래 최저 수준이 될 것으로 봤다.
한국개발연구원(KDI, 1.8%), 한국금융연구원(1.7%), 하나금융경영연구소(1.8%), 피치(1.9%), 한국경제연구원(1.9%) 등 주요 기관들도 내년 우리나라 성장률이 1%대로 저성장에 빠질 것으로 전망했다. ING은행은 내년 미국(-0.4%)과 유럽(-0.7%)의 역성장을 전제로 내년 우리나라의 성장률을 0.6%로 제시했다.
한은은 내년 물가상승률 전망치를 기존(3.7%)보다 낮출 것으로 보인다. 윤 연구원은 “원화 절상 및 대외 물가 조정 기대감 확대, 국내 부동산 위축에 따른 물가 조정 기대 등을 반영할 때 3.4%까지 하향 조정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경기 하락에 비해 물가의 하향 조정폭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내년 경기침체 속에 고물가마저 우려되고 있어 한은의 금리 결정 부담은 커질 전망이다. 기준금리는 중립금리(2~3%) 상단을 넘어 긴축으로 전환된 상태에서 물가가 빠르게 꺾이지 않으니 섣불리 금리를 내릴 수 없다. 그렇다고 금리를 더 올리자니 경기 침체와 금융시장 경색 확대가 걱정이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진퇴양난’에 빠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한은이 물가 안정을 위한 추가 금리 인상의 명분을 만들기 위해 내년 성장률과 물가상승률을 시장 전망치보다 높게 가져갈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김지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한은이 수정 경제전망을 통해 내년 성장률을 2.0%까지만 낮추고, 물가상승률은 종전(3.7%) 숫자를 유지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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