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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징어 게임' 정호연, 美 타임지 인터뷰…"호흡 잊을 정도로 힘들게 연기"

김보영 기자I 2021.10.08 09:53:31

"'오징어 게임', 자본주의 재치있게 비튼 게 인기 비결"
"경제적 불평등 심화…자본주의 향한 의심 커져"

(사진=넷플릭스)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넷플릭스 ‘오징어 게임’ 정호연이 미국의 유력 시사 주간지인 ‘타임(Time)’과 인터뷰를 통해 ‘오징어 게임’ 오디션 및 촬영 과정, 전세계적 흥행 후 느끼는 변화들을 언급했다.

6일(현지시간) 타임은 “’Squid Game’s Jung Ho-yeon on the Scene That Shook Her to Her Core’(‘오징어 게임’ 정호연, 그녀의 마음 속까지 뒤흔든 장면) 란 제목의 인터뷰 기사를 게재했다.

모델로 활동한 정호연은 뉴욕 패션 위크 준비 도중 ‘오징어 게임’ 오디션을 제안받아 연기에 참여하게 된 과정들을 털어놨다. 그는 “진지한 마음까진 아니었어도 연기를 항상 생각은 해왔다. 해외에서 모델 일을 시작하면서 혼자 영화, 책을 보며 보내는 시간이 많아졌다. 이 점이 점차 나를 스크린에서도 표현하고 싶게 만든 것 같다. 해외에서 활동하며 혼자 있을 때마다 항상 내가 누구고, 인간이 된다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에 대해 생각했다. 개인적으로 이 부분이 결국 연기 욕구를 유발한 것 같다”고 말했다.

소속사를 옮긴 뒤 처음 받은 오디션 대본이 ‘오징어 게임’이었다는 그는 “매우 긴장했지만 최대한 많은 부분들을 준비하고 싶었던 기억이다. 밥먹는 시간을 제외하고는 3일 내내 오디션 비디오를 찍었다”며 “감독님을 만난 뒤에도 내가 ’오징어 게임‘에 참여하게 될 줄은 몰랐는데, 손을 내밀어주셔서 깜짝 놀랐다. 다만 그 소식을 듣곤 행복하기보단 점차 나의 참여가 현실이 되어가는 점을 체감하며 점점 더 불안하고 두려움을 느꼈다”고 회상했다.

’오징어 게임‘ 속 새벽과 자신의 싱크로율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정호연은 “나와 새벽이는 고향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서 산다는 점에서 비슷했다”고 답했다. 이어 “매우 행복하거나 슬플 때조차 그런 감정을 친구나 가족과 공유할 수 없고 혼자 간직해야 한다는 의미다. 난 해외에서 모델 일을 하며 이런 외로움을 겪어봤기에 새벽이란 캐릭터와 더 연결될 수 있었다”고 털어놨다. 다만 다른 점에 대해선 “나는 상대적으로 내 개인의 관심사에 우선적인 초점을 맞춘 삶을 살았던 사람이라면, 새벽이는 가족을 위해 기꺼이 자신의 삶을 희생할 정도로 다른 사람들을 우선시한다”고 설명했다.

‘오징어 게임’ 극을 관통하는 자본주의에 관한 주제에 한국을 불문한 전세계가 공명할 수 있던 비결에 대한 생각도 엿볼 수 있었다. 정호연은 “경제 불평등이 점점 더 확산하면서 우리는 각자 자본주의 시스템을 향해 의심을 키워나가고 있다”며 “특히 코로나19는 자본주의 사회에서 점점 더 살기 힘든 환경을 조성하고 있다. 다만 난 이 작품이 특히 인기를 끈 이유가 자본주의를 단지 암울한 형식으로 비판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시각적 효과 등 모든 것을 활용해 이를 재치있게 뒤틀었다는데 있다고 생각한다”고도 강조했다.

촬영을 하며 겪은 힘들었던 점도 털어놨다. 정호연은 “첫 작품에 대한 부담과 긴장을 완전히 떨쳐내지 못한 채로 촬영에 임했다”며 “그 모든 압박으로 인해 한때는 호흡하는 것을 계속 까먹게 됐다. 걱정을 떨쳐내고자 호흡을 가다듬는 데 집중했다. 결과물이 최선은 아니었을지언정 모든 신에 최선을 다했다고 말할 수 있다. 가장 어려웠던 점을 꼽기 어려울 정도로 어려움이 많았지만 호흡을 찾는게 가장 어려웠다”고 떠올렸다.

한편 정호연은 넷플릭스 ‘오징어 게임’에서 가족을 위해 서바이벌 게임에 참가한 탈북자 ‘새벽’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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