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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유럽연합(EU) 27개국의 올해 3분기 경제성장률이 역대 최고치 반등했다. 다만 코로나19가 다시 덮친 4분기에는 큰 폭의 침체가 불가피해 보인다.
30일(현지시간) EU 통계기구인 유로스타트에 따르면 EU 27개 회원국 전체의 국내총생산(GDP)은 전기 대비 12.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분기 성장률이 -11.4%로 고꾸라진 이후 반등한 것이다. 지난 1995년 통계 작성 이래 가장 큰 폭의 성장이다. 3분기 봉쇄 조치를 속속 해제하면서 경제 활동을 다시 시작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유로화를 사용하는 유로존 19개국의 성장률은 12.7%(전기 대비)로 집계됐다. 2분기(-11.8%) 침체 후 한 분기 만에 뛰어올랐다.
회원국별로 보면 프랑스가 18.2% 성장하며 가장 큰 폭 반등했다. 스페인(16.7%), 이탈리아(16.1%), 포르투갈(13.2%) 등이 뒤를 이었다.
다만 이를 V자형 회복으로 보는 것은 무리가 있다는 평가다. 지난해 3분기와 비교한 EU의 GDP 규모는 3.9% 감소했기 때문이다. 유로존의 경우 -4.3%를 기록했다. 코로나19 이전보다 여전히 경제가 위축돼 있다는 뜻이다.
특히 4분기 들어서는 독일, 프랑스 등 주요국들이 다시 봉쇄에 나서면서 팬데믹발(發) 경기 침체가 심화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