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딴나라ETF]코로나19로 불타는 마리화나

전재욱 기자I 2020.05.31 07:30:00

마리화나기업 오로라 캐너비스 주가 1달새 66%↑
의료 및 기호 목적 수요 증가한 영향

[이데일리 전재욱 기자] 마리화나(Cannabis·대마초)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이 퍼지면서 수요가 늘었다.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하나는 대마초를 피우면 코로나 19를 다스릴 수 있다는 기대 탓이고, 또 다른 하나는 지친 심신을 달래려고 대마초에 기대기 때문이다.

30일 캐나다 토론토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여기서 거래하는 오로라 캐너비스(Aurora Cannabis Inc.)의 최근 한 달 주가는 66.6% 상승했다. 이 회사는 캐나다에 본사를 둔 대마초 생산 업체다. 마찬가지로 대마초 기업 캐노피그로스(Canopy Growth Corporation) 주가는 같은 기간 이 시장에서 29.3%나 급증했다.

미국 시장에서도 마리화나 기업의 주가가 뛰었다. 나스닥에 상장한 틸레이(Tilray, Inc.) 28.1%, GW파마슈티컬스(Pharmaceuticals) 20.2% 각각 한 달 동안 주가가 올랐다.

이런 기업을 묶어서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 수익도 같은 기간 함께 성장했다. 미국 시장에 상장한 ETF 가운데 투자 대상이 `글로벌 칸나비스`로 분류되는 상품은 7개 정도다. 개중에 AUM이 가장 큰 MJ(티커)는 한 달 새 순자산가치가 14.7% 상승했다. 같은 성격의 상품 YOLO는 이 기간에 23.7% 순자산 가치가 뛰었다. 나머지 상품의 수익률은 같은 기간 최소 11% 이상 상승했다.

마리화나 기업 가치가 상승한 것은 수요 증가 덕이다. 우선 마리화나는 통증을 완화하는 데 의약품으로 쓰인다. 환각성분을 없애서 희귀 질환을 치료하려고 쓰기도 한다. 코로나 19 환자가 늘어나고 이로써 의료용 마리화나 처방이 늘어난 것이다. 다만, 마리화나가 코로나 19 증세를 악화하거나 발병률을 높인다는 반론도 있다.

다른 한편으로는 기호용으로서 마리화나 사용 빈도가 늘었다. 마리화나를 태워 심리적 안정을 얻으려는 것이다. 코로나 19로 바깥 활동이 중단돼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어난 것도 이런 추세를 부추긴 원인으로 꼽힌다. 이런 이유에서 미국에서는 마리화나를 사재기하려는 움직임도 일고 있다고 외신은 전하고 있다.

이참에 마리화나 보급이 더 확대하리라는 전망도 영향이 있다. 현재 미국의 모든 주가 마리화나를 무한정 허용하는 상황은 아니다. 의료용으로만 쓰도록 해서 오남용을 막으려는 것이다. 그러나 이를 일반 기호용으로까지 풀자는 주장도 나온다. 경제 활동이 끊기면서 주 정부 세수가 줄어들자 나오는 얘기다.

앞서 캐나다는 2018년 10월부터 마리화나를 합법화했다. 의료용이든 기호용이든 목적을 불문하고 나라 전역에서 허용했다. 마리화나를 음지에서 양지로 끌어내 범죄를 예방하고, 세금도 더 걷으려는 취지였다. 앞서 살핀 기업 가운데 캐나다 기업이 주를 이룬 것은 이런 배경 덕이다. 한국은 기호용 마리화나를 제조·소지·사용하면 형사처벌 받는다. 의료용은 2018년부터 허용하고 있다.

마리화나 ETF는 투자 대상이 마리화나 기업에만 한정되는 것은 아니다. 개중에는 담배 회사이거나 제약 회사도 포함돼 있으니 따져봐야 한다.

`코로나19`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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