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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큰 토스… 전직원 스톡옵션 '1억'

한광범 기자I 2019.01.15 05:00:00

이승건 대표 "노력·열정 보상과 '함께 하자' 약속 의미"
간편송금 돌풍에 기업가치 1.3조원 평가…유니콘 등극

이승건 비바리퍼블리카 대표. (사진=비바리퍼블리카 제공)
[이데일리 한광범 기자] 모바일 간편송금 서비스 애플리케이션 토스(Toss)가 이달 내에 전 직원에 대한 1억원 상당의 스톡옵션을 지급하고 연봉을 50% 인상해주기로 했다. 토스 출시 4년 만에 1조원대 기업으로 성장하는 데 동참해준 임직원들에 대한 보상이다.

토스 운영업체인 비바리퍼블리카는 14일 임직원 180명 전원에게 1인당 각각 5000주의 스톡옵션을 지급한다고 밝혔다. 토스 기업 가치에 따라 토스 주식 한 주는 2만원으로 평가되고 있어, 임직원 1인당 지급되는 스톡옵션 가치는 1억원 상당으로 평가받는다.

스톡옵션은 2년 뒤 절반을, 4년 뒤엔 남은 모두를 행사할 수 있도록 했다. 향후 토스의 기업가치가 더욱 오를 경우 임직원들에게 돌아가는 몫은 더욱 커지게 된다. 토스의 성장 속도를 고려하면 스톡옵션 행사 시점에 직원들에게 돌아가는 평가액은 1억원을 넘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비바리퍼블리카는 일정 기간 동안 새로 들어오는 직원들에게도 기존 직원과 마찬가지의 스톡옵션을 지급하기로 했다. 전체 직원이 300명이 될 때까지, 입사 이후 일정 기간이 지난 신입사원에게도 각각 5000주의 스톡옵션이 지급된다.

아울러 임직원 모두에 대해 일괄적으로 연봉도 50% 높여주기로 했다. 새로 들어오는 신입사원들도 인상된 기준에 따른 연봉을 지급받게 된다. 비바리퍼블리카는 회사에 있는 기존의 우수 인재들에 대한 합당한 보상과 함께 새롭게 우수 인재를 영입하기 위해 이번 인센티브를 결정했다.

이승건 대표는 “제2의 창업이라 생각하고 인센티브 정책을 내놓았다”며 “팀원들의 헌신적인 노력과 열정에 대한 높은 보상임과 동시에 앞으로 회사가 맞이할 더 큰 도전을 함께 해결해 나가자는 약속의 의미”고 설명했다. 워커홀릭으로 유명한 이 대표가 업무 추진 과정에서 강하게 채근했던 임직원들에 대한 보상 차원인 것이다..

토스는 간편송금을 기치로 지난 2015년 2월 출시됐다. 서울대 치과대학을 졸업하고 치과의사로 근무했던 이 대표가 2013년 4월 비바리퍼블리카를 설립한 이후 2년 만에 내놓은 서비스였다. 회사 이름 ‘비바리퍼블리카’는 프랑스대혁명 당시 시민들이 외친 구호 ‘비바 리퍼블리카(공화군 만세)’에서 따왔다. “혁명처럼 혁신적인 서비스를 내놓겠다”는 포부가 담긴 의미였다.

회사 설립 이후 내놓은 여덟 개의 서비스는 실패로 끝났다. 토스는 비바퍼블리카가 내놓은 9번째 서비스였다. 하지만 ‘공인인증서 없이 누구나 쉽고 빠르게 송금이 가능하다’는 입소문을 타며 토스는 출시 직후부터 돌풍을 일으켰다. 2016년 12월 구글플레이 올해의 베스트앱 대상을 수상한 데 이어 2017년 11월 KPMG와 H2 벤처스에서 선정한 전 세계 100대 핀테크 기업 중 35위, 지난해엔 28위에 선정되기도 했다.

토스 가입자는 2019년 1월 현재 1100만명을 넘었고 누적 송금액은 30조원을 돌파했다. 토스는 송금 서비스에 국한되지 않고 △계좌 통합조회 △신용 조회·관리 △대출 상품 가입 △CMA 연계 계좌·체크카드 △P2P·펀드 소액투자 △비트코인 거래 등의 서비스를 통해 종합 금융 플랫폼으로 변모하고 있다.

이 같은 성장세를 발판으로 토스는 세계적인 투자사들의 이목을 끌어왔다. 싱가포르투자청(GIC), 세콰이어 차이나(Sequoia China)로부터 지난해 6월 4000만 달러, 글로벌 투자사인 클라이너 퍼킨스(Kleiner Perkins)와 리빗 캐피털(Ribbit Capital) 등으로부터 지난달 8000만 달러 등 지금까지 투자유치 금액만 2200억원에 달한다. 토스는 현재 기업가치 1조3000억원으로 평가받으며 ‘유니콘’(기업가치 1조원 이상 스타트업) 반열에 올랐다.

[이데일리 이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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