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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와이프’ 윤계상 “키스신 빨개진 귀, 놀림 많이 받았다”(인터뷰①)

김윤지 기자I 2016.08.30 08:00:00
사람엔터테인먼트 제공
[이데일리 스타in 김윤지 기자]“기분 좋죠. 그런데 이것도 금방 지나갈 거에요.”

배우 겸 가수 윤계상은 느긋했다. 27일 종영한 케이블채널 tvN 드라마 ‘굿와이프’의 성공을 축하하자 밝은 미소를 지으면서도 차분했다. 드라마로만 따지면 MBC ‘최고의 사랑’(2011) 이후 오랜만에 흥행이었다. 들뜨지 않았다. 그룹 god의 멤버로 출발했지만 영화 ‘발레 교습소’(2004)를 시작으로 연기를 한 지 어느덧 13년째다. 시간이 만들어준 여유와 내공이 느껴졌다.

그는 ‘굿와이프’에서 로펌MJ의 대표 서중원 역을 맡았다. 처음부터 부각된 캐릭터는 아녔다. 청렴한 법조인에서 비리 검사로 추락한 이태준(유지태 분)에 상대적으로 시선이 쏠렸다. 다소 밋밋했던 서중원은 6화에 이르러 제 힘을 발휘했다. 돈밖에 모르는 냉혈한으로 그려졌던 서중원은 아버지의 병환을 계기로 속마음을 드러냈다. 김혜경(전도연 분)에 대한 애정은 키스를 통해 명백해졌다. 김혜경을 향한 고백처럼 좋은 사람이 되고자 하는 서중원이 보여준 ‘어른의 사랑’은 시청자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그동안의 여정을 마친 윤계상을 만나 ‘굿와이프’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드라마가 끝났다.

“아쉬움이 크다. 정말 재미있었다. 배우끼리 호흡이 좋았다. 이런 사람들을 또 만날까 싶다.

-결말에 만족하나.

“만족스럽다. 열린 결말이지 않나. 김혜경이 어딘가에 안착하거나, 누군가를 선택하지 않았다. 모든 것이 진행형이다. 스스로 행복을 찾는 결말이 아닌가 싶다.

-상대역이 전도연이었다. 함께 호흡한 소감은 어땠나.

”이런 배우는 처음이다. (전)도연 누나와 함께 ‘굿와이프’를 한다고 하니까 주변에서 ‘같이 하면 깜짝 놀랄 것’이라고 했다. 촬영에 앞서 회식을 했는데, 술자리에서 김태우 선배도 ‘넌 좋겠다’고 했다. 해본 사람은 안다. 누나와 연기하면 진짜 같다는 느낌을 받는다. 그렇다고 평소에 누나가 저를 ‘중원아’라고 부르는 것도 아니다. 편한 동생처럼 대하다가도 연기할 때는 정말 김혜경이 된다. 덕분에 저도 저절로 상황에 몰입할 수 있었다. 애쓰지 않아도 상황에 빠진다. 누나는 그러면서 디테일도 놓치지 않는다. 이렇게 상대 배우까지 편하게 만드는 사람은 없다. 정말 좋았다.

‘굿와이프’ 방송화면 캡처
-극중 베드신, 키스신이 화제가 됐다. 어떻게 촬영했나.

“도연누나는 감정에 충실한 분이다. 일부러 의도된 연출을 하거나 따로 연습하지 않는다. 그렇게 하지 않아도 누나가 기막히게 잘 받아준다. 베테랑이다.

-그때마다 유난히 귀가 빨갛더라.

”촬영할 때 몰랐다. 방송이 나가고 감독님이 말씀하더라. 주변에서 ‘뭐 그런 걸 부끄러워하느냐’고 했다. 놀림을 많이 당했다. 왜 그런지 모르겠다. 부끄러워 그런 것은 아니다. 조명 때문이 아닐까 싶다.

극중 MJ로펌은 경영 위기에 처한다. 대표인 서중원과 서명희(김서형 분)는 직원들을 정리 해고한다. 이후 뒤늦게 김혜경의 마음을 확인한 서중원은 435만 원짜리 스위트룸을 간다. 과거 서중원은 돈이라면 무엇이든 하던 변호사였기에, 서중원의 변화를 말해주는 인상적인 장면 중 하나였다. 일부 시청자는 “개처럼 벌어서 정승처럼 쓴다”고 표현했다.

“대본을 받고 감독님한테 물어봤다. ‘직원들을 잘라놓고 이렇게 돈을 써도 되느냐’고 물었다. 감독님은 15년을 기다리지 않았느냐고 했다. 그래서 직원들을 자른 사람은 서명희라고 생각하기로 했다. (웃음) 역할에 빠져서 그런지, 불륜이란 생각보다는 설렘이 컸다. 도연 누나도 그랬던 것 같다. 그 장면을 찍고 감독님이 편집된 화면을 바로 보여줬다. 음악도 너무 좋았고, 촬영도 재미있게 했다. 엘리베이터 장면도 원테이크로 촬영했다.(인터뷰②로 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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