촉망받는 ‘수면의 질’…AI 덧댄 슬립테크 시장

김영환 기자I 2023.01.24 08:40:00

건강의 원천은 ‘수면’ 인식 높아지면서
AI기술을 접목한 수면 솔루션 제품 눈길
코골이 효과 완화하는 코골이 완화 베개 출시
매트리스 각도 조정해 숙면 유도하는 제품도 나와

[이데일리 김영환 기자] 코로나19를 거치면서 수면의 질에 관한 중요성이 커지면서 숙면을 돕기 위한 ‘슬립테크’ 기술이 주목받고 있다.

슬립테크는 잠자는 사람의 호흡과 심박수 등 데이터를 수집해 수면의 질을 분석하는 기술이다. 쾌적한 환경을 제공해 양질의 수면을 늘리는 역할을 한다. 불면에 시달리는 현대인들의 숙면을 돕는 것이다.

24일 시장조사업체 프로프쉐어에 따르면 세계 수면 관련 산업 규모는 2020년 약 98조원에서 오는 2026년에는 약 146조원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수면산업협회는 국내 수면산업 규모를 약 3조원대로 추산하고 있다.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3’ 관람객들이 텐마인즈 부스를 방문해 코골이 방지 시스템인 ‘모션필로우’를 살피고 있다.(사진=텐마인즈)
코골이는 질 좋은 수면을 방해하는 대표적인 잠버릇이다. 의학계에는 코골이를 단순한 잠버릇을 넘어 수면장애로도 치부한다. 주간졸림증, 기면증, 만성피로 등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코골이를 타겟팅한 제품이 나오는 배경이다.

텐마인즈는 코골이 방지 시스템 ‘모션필로우’로 시장 공략에 나섰다. 모션필로우는 내장된 에어백 4개가 머리 방향을 바꾸면서 기도를 확보할 수 있도록 제작해 코골이를 완화하도록 돕는 제품이다.

사용자가 코를 골면 코골이 소리와 머리 위치를 파악하도록 인공지능 모션시스템과 코골이 소리를 수신하는 음향 센서, 머리 위치를 감지하는 압력 센서, 수면 데이터 관리 앱 등으로 구성됐다. 지난 2020년과 2022년에 이어 올해도 ‘CES 혁신상’을 수상했다.

헬스케어 업체 ‘퓨어렉스’도 코골이 완화 베개를 출시했다. 7종의 센서가 베개 내부의 에어셀을 팽창시켜 호흡을 원활하게 해주는 방식이다. 최근 미국 빅테크 기업 엔비디아와 협업을 할 계획으로, 연내 협업을 통한 제품을 선보인다.

몸을 뉘여 쉬이는 매트릭스에도 슬립테크 바람은 불고 있다. 코웨이(021240)의 ‘비렉스 스마트 매트리스’는 스마트 컨트롤 시스템으로 사용자의 체형과 수면 자세를 분석해 매트리스 속 ‘슬립셀’을 활용, 매트리스 경도를 조절한다.

코웨이 비렉스 스마트 매트리스(사진=코웨이)
슬립셀은 기존 매트리스의 스프링 역할을 하는 것으로, 체형과 자세에 맞춰 각 셀에 공기 주입량에 변화를 주는 방식으로 작동한다. 사용자가 뒤척이면서 자세를 바꾸면 변화된 압력을 감지해 이를 분산시켜준다.

템퍼는 ‘템퍼 스웨이 베드’를 통해 수면 효율 증대에 나섰다. 이 제품은 아기를 안고 어르는 엄마의 몸짓처럼 침대 프레임이 좌우로 움직이며 몸의 균형을 담당하는 평형기관인 전정기관을 자극해준다. 움직이는 차 안에서 잠이 더 잘 오는 원리다. 연세대 등과의 임상시험에서 ‘흔들 침대’에서 수면을 취할 경우 일반 침대 대비 얕은 잠은 18.7% 줄고 깊은 잠이 17.9% 늘어, 일평균 52분가량의 숙면 시간이 추가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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