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영 '슈룹', 김혜수 열연 빛났다…위대한 부모의 사랑 [스타in 포커스]

김보영 기자I 2022.12.05 08:20:29

'슈룹' 최종회 16.9% 자체 최고 시청률, 유종의 미 거뒀다

(사진=tvN 방송화면)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중전 김혜수의 용기와 행동력은 마지막까지 자식들과 며느리, 손자들을 지키는 완벽한 우산이 됐다.

5일 시청률 조사기관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전날 방송한 tvN 토일드라마 ‘슈룹’ 최종회는 전국 유료플랫폼 가구 기준 시청률 16.9%로 자체 최고 기록을 경신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분당 최고 시청률은 18.8%까지 치솟았다.

‘슈룹’이 지난 4일 16부 대장정의 막을 내렸다. 중전 임화령(김혜수 분)은 대비(김해숙 분)의 마지막 방해공작과 위협을 이겨내고 아들들과 며느리, 손자들을 모두 지켜냈다. 또 임금(최원영 분)의 마음을 움직여 태인세자와 세자(배인혁 분)의 독살의 진실을 밝히고 역사의 기록으로 남길 수 있었다. 자신과 아들을 위해 궁중을 피바람으로 물들였던 대비는 결국 자결을 택했다.

‘슈룹’은 우산을 뜻하는 옛말로, 사고뭉치 왕자들을 위해 치열한 왕실 교육 전쟁에 뛰어든 중전의 파란만장 궁중 분투기를 그렸다.

‘슈룹’은 방영 전부터 톱배우 김혜수의 안방 복귀작으로 주목받았다. 방영 후에는 여성 캐릭터가 전면에 나서 중심 갈등축을 형성하는 서사, 왕실 안의 성소수자, 조선판 ‘SKY캐슬’을 방불케 하는 치열한 교육 경쟁 등 기존 사극에서 볼 수 없던 신선한 설정과 스토리로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극 중 화령은 왕자들을 지키기 위해 궁 안팎을 뛰어다니고, 한 수 앞을 바라보는 선구안으로 궁 안의 적들을 자신의 편으로 만들어 대비의 계략에 맞서는 등 누구보다 똑똑하고 진취적인 중전의 모습을 보여줬다. 기존 사극 속 중전 캐릭터가 수동적인 존재로 묘사되던 관행과 사뭇 다르다. 조선의 왕인 이호(최원영 분)가 서자 출신에, 중전의 자식인 대군과 후궁의 자식인 군이 세자 자리를 놓고 대등하게 경쟁하는 드라마 속 풍경도 적서차별이 엄격했던 실제 조선 사회에선 상상하기 어려운 모습이다.

특히 중전과 시어머니인 대비가 주된 갈등을 형성하는 여성 서사를 채택한 점이 눈에 띄었다. 두 사람의 갈등이 각자의 자식들을 지켜내기 위한 위함이었다는 점이 특히 인상적이었다.

왕실에 성소수자 캐릭터를 내세운 점도 특이하다. 여장이 취미인 넷째 계성대군의 성정체성을 인정한 화령이 아들에게 여장한 초상화와 비녀를 선물로 건네준 장면은 방송 이후 내내 화제를 모았다. 마지막 회 계성대군이 진짜 모습으로 살기 위해 조선을 떠난 뒤 화령에게 자신이 여장한 모습으로 배에 탄 모습의 그림을 보내 근황을 알리는 장면도 훈훈함을 자아냈다.

일부 시청자들은 사극의 시대적 배경을 뛰어넘는 독특한 설정에 생경함을 느끼기도 했다. 다만 그 모든 행동들의 이유로 어떤 시대에도 변치 않을 ‘부모의 사랑’이란 감정을 녹여내 보편적인 공감대를 형성했다는 평이다.

무엇보다 독보적인 연기와 캐릭터 해석력으로 ‘화령’이란 인물을 구축한 김혜수의 너른 스펙트럼과 설득력을 빼놓고 ‘슈룹’의 인기를 설명할 수 없다. 김혜수는 미세한 눈썹의 움직임을 활용한 다양한 표정 연기, 깊은 감정선으로 소나기처럼 퍼붓는 운명의 칼날에 제대로 맞선 중전을 그려냈다. 자신의 사람들을 지키기 위해 어떤 행동도 서슴지 않는 치열한 중전의 모습은 조선판 여성 느와르를 방불케 한 정도다.

다양한 캐릭터로 무장한 왕자들이 빚어낸 케미스트리를 지켜보는 것도 ‘슈룹’의 빼놓을 수 없는 매력포인트였다. 방영 초반엔 왕자를 맡은 배우들의 연기력이 도마 위에 올랐으나 이들이 점차 자신들이 맡은 배역에 익숙해지고 성장해나가는 과정이 드라마에 자연스레 녹아들면서 시청자들의 응원을 받았다. 천방지축 왕자들이 엄마 화령의 한숨을 자아내는 모습, 티격태격하지만 넘치는 우애로 서로를 아껴주는 장면 등이 흐뭇한 미소를 불러일으켰다.

한편 ‘슈룹’ 후속으로는 ‘환혼: 빛과 그림자’가 방송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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