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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5일 방송된 채널A ‘오은영의 금쪽상담소’에서는 연기자에서 무속인이 된 정호근이 출연해 고민을 털어놨다.
이날 정호근은 오은영 박사의 실물을 보며 “실물의 눈은 굉장히 고혹적이시고 사람의 마음이 편안해진다. 선생님 눈이 보물이다. 새롭게 집을 크게 장만하거나 병원을 증축하거나 하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이 말에 오은영 박사는 “있을 것 같다”고 대답했다.
박나래는 결혼에 대해 물었고 정호근은 “기다려라. 올해, 내년에 인연이 생겨도 눈에 콩깍지 씌면 안된다. 덤덤하게 받아들여야 더 좋은 배필로 인해서 내 인생이 더 높이 올라가고 편안해진다”고 전했다.
또한 프로그램에 대해서도 “2년 동안 많은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을 수 있겠다. 그 이후는 얘기 안했다. 대부분 인기가 올라가고 시청자한테 호응을 받게 되면 계속 가는 것 아니냐. 건강하면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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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지금 현재 현대 의학에서 다루는 정신의학에서의 진단 체계 어느 곳에도 질병 진단 기준에 속하지 않는다. 빙의라는 표현을 그대로 쓴다”면서 “치료를 해야하는 질병으로 보지 않는다는 것이다”고 말했다.
정호근은 타인의 고통까지 고스란히 느낀다며 고민을 털어놨다. 정호근은 “(상담하다 보면)돌아가실 때 고통이 생생하게 느껴진다. 암의 고통이 그런 줄 처음 알았다. 일어날 수가 없다”고 털어놨다.
이후 정호근은 신내림을 받는 것을 거부했으나 결국 신을 받아들인 이유에 대해 “내가 거부하면 나는 신에게 발길로 차임을 당하고 밑으로 내려가신다. 밑으로 내려간다는 건, 내 자식들이 간다는 거다. 그래서 내가 모신다고 했다”고 말했다. 자식들에 대한 사랑으로 신내림을 받은 것이다.
이어 정호근은 “제가 삼남매를 두고 있는데 첫째, 막내를 잃어버렸다. 5남매 중에서 첫 딸과 막내 아들을 잃어버렸다”고 가슴 아픈 사연을 털어놨다.
정호근은 “큰 아이는 미숙아로 태어나 폐동맥 고혈압을 앓다가 4살이 못돼 갔고 막내는 쌍둥이로 태어났는데 3일 만에 제 품에서 갔다”며 “이 녀석이 수술을 했는데 수술 자국이 아물지 않아 입으로 각혈을 하고, 그런 모습을 다 봤다. 울기도 많이 울었다”고 힘들었던 시간을 떠올렸다.
정호근의 고민을 듣던 오은영은 “아이들이 그렇게 된 것이 나 때문이라고 생각을 하느냐”고 물었고 정호근은 “물론이다. 아이들을 먼저 보내면 집안이 난장판이 된다. 여자나 남자나 책임 전가를 한다”고 전했다. 이어 “큰 딸이 너무 보고 싶어서 죽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도로에 뛰어들려고 했는데 차 경적소리에 주저 앉았다. 그러고 울고 있는 아내 얼굴이 보였는데 집에 가니 진짜 울고 있더라”고 털어놨다. 이 말에 오은영 박사는 “자식을 떠나보낸 슬픔을 뭐에 비유하겠느냐. 떠나보낸 자녀도 여전히 정호근 선생님 마음 안에 깊이 있겠지만, 남은 자녀들에 대한 책임감도 큰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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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역을 주로 연기했던 정호근은 “역할이 뭐냐고 물으면 제일 나쁜 놈, 흉악한 놈이었다. 그걸 잘해 내려고 전심전력을 다했다. 그때는 정말 죽기 아니면 살기로, 스튜디오 들어가는 걸 전쟁으로 생각했다. 배우 시절을 생각하면 아련한 추억이다”고 털어놨다.
정호근은 “이젠 나이도 먹었다. 더 농익은 연기를 할 수 있는 자신감이 생긴다. 더 여유가 생길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정호근은 다시 태어난다면 배우와 무속인 중에 어느 것을 택하겠냐는 질문에 “다시 태어난다면 조금 더 많은 사람의 인생을 사는 배우로 거듭나고 싶다. 나 연기 잘하는데”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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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속인이 된 후에 인간관계에도 변화가 생겼다. 정호근은 “어느날 전화가 다 끊겼다. 또 어떤 사람은 ‘진짜 무당된 것 맞냐’고 물어보더라. 그걸로 거짓말을 하겠느냐고 화를 냈다. 자연스럽게 홍해 갈라지듯 지인들이 없어졌다. 그 허허벌판에 혼자 서있다”고 고민을 드러내기도 했다.
정호근의 이야기를 들은 오은영은 “외로우셨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정호근의 마음을 살폈다. 이어 “신내린 연기력 정호근”이라고 ‘오은영 매직’을 내렸다.
정호근은 “오은영 박사님의 발전을 바란다. 잘 되시길 바라겠다”고 화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