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2일(현지시간) 미 국제전략문제연구소(CSIS)가 북한 위성사진을 분석한 결과를 토대로 내놓은 보고서를 보면, 이들 기지에선 유지·보수 및 사소한 인프라 개선 등의 활동이 목격됐다. 보고서 작성에 참여한 CSIS의 조지프 버뮤데즈 연구원은 “확인된 미사일 기지는 북한 내 산악지역과 계곡 등지에 산재해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북한이 (핵·미사일) 역량을 최대화하려는 것으로 보인다”며 “이들 기지에선 어떤 미사일이라도 핵탄두를 장착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대표적인 곳은 과거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던 황해북도 황주군에 있는 ‘삭간몰 미사일 기지’다. 지금도 재발사할 수 있도록 유지되고 있다는 게 CSIS의 판단이다. 이 기지는 공습으로부터 갱도 입구를 보호하기 위해 주변에 약 18m 높이의 둔덕과 폭 6m의 밖 여닫이 창문 2개에 둘러싸여 있다. NYT는 “삭간몰 기지는 비무장지대(DMZ) 북방으로 약 80km 이상 지점에 있다”고 전했다.
NYT는 이 보고서를 두고 CSIS의 ‘분단을 넘어’(Beyond Parallel) 프로그램 보고서라고 소개한 뒤 CSIS 빅터 차 한국석좌가 주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차 석좌는 NYT에 “이런 (미사일) 기지들은 동결된 것 같지 않다. 작업이 계속 진행 중”이라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이 하나의 미사일 실험장을 우리에게 제공하고(보여주고) 다른 몇 개의 시설을 해체하고 대신 평화협정을 얻는’ 나쁜 딜을 수용하지 않을까 하는 것이 모든 사람이 우려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북한은 지난 9월 남북 평양 공동선언을 통해 영구 폐기를 약속했던 평안북도 동창리 미사일엔진시험장 외엔 미사일 기지의 존재를 인정하지 않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6·12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 이후 “더는 북한의 핵위협은 없다”고 공언해왔다. 이와 관련, NYT는 결론적으로 “이 위성사진은 북한이 큰 속임수(great deception)를 쓰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