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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평창서 함성 듣고, 타입캡슐 타고 1억년 전 공룡을 만나다

강경록 기자I 2018.02.02 00:00:01

한국관광공사 추천 2월 가볼만한 곳

서울 서대문구 서대문자연사박물관 로비에 설치되어져 있는 아크로칸토사우르스 화석과 향유고래 모형


[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연일 동장군의 기세가 매섭다. 몸도 마음도 꽁꽁 얼었다. 혹독한 추위에 나가는 것조차 곤혹스러운 계절이다. 그래도 여행을 멈출수는 없는 일이다. 절정으로 치닫는 추위를 감안해 한국관광공사가 2월 추천여행지를 발표했다. 이달 테마는 미술관과 박물관 여행이다. 공룡시대부터 1987년까지 빅 히스토리를 담은 ‘서울 서대문구’와 박물관 종합 선물세트인 ‘경기도 과천’ 등 전국 박물관과 미술관을 둘러볼 수 있는 지역이다.

서울 서대문구 서대문자연사박물관에 전시중인 메머드 화석과 모형


◇공룡시대부터 1987년까지 ‘빅 히스토리’

2003년 문을 연 서울 서대문구 서대문자연사박물관은 우리나라 최초로 지방자치단체가 직접 기획해 만든 자연사박물관이다. 서울이라는 지리적 이점뿐 아니라 생생한 디오라마와 자체 제작한 동영상,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 덕분에 해마다 수십만명이 찾는 인기 박물관이다. 이곳에서 3km 남짓 떨어진 서대문형무소역사관은 1908년 일제가 세운 경성감옥으로 시작했다. 이후 서대문감옥, 서대문형무소, 서울형무소, 서울교도소, 서울구치소로 바뀌었다가 대한민국의 민주화가 시작된 1987년에 서울구치소가 경기도 의왕시로 이전하고, 이곳은 1998년 서대문형무소역사관으로 다시 태어났다. 서대문구에서 시작한 여행은 종로구로 이어진다. 우선 가볼 곳은 북촌한옥마을에 이어 ‘핫 플레이스’로 뜨는 서촌(세종마을). 이밖에도 600년 수도 서울의 역사를 한눈에 보는 서울역사박물관, 아픈 역사가 남은 경희궁에 들러볼 만하다. 문의 서대문자연사박물관 (02)330-8899, 서대문형무소역사관 (02)360-8590.

경기도 과천 서울대공원 동물원


◇현대미술, 과학, 말… 박물관 종합 선물 세트

박물관은 이야기보따리다. 유리창 안 뭉툭한 돌멩이 하나가 수백만 년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익숙한 것부터 보이지 않는 세계까지 모든 것이 소재가 된다. 미술관도 그렇다. 작품을 마주한 우리는 작가의 시간과 생각 속을 자유롭게 걷는다. 경기도 과천은 이런 재밌는 이야기보따리로 가득하다.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 국립과천과학관, 렛츠런파크 서울 등 박물관 종합 선물 세트다. 청계산 자락에 둘러싸인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은 현대미술 이야기를 펼쳐놓는다. 인근 국립과천과학관은 우리가 살아가는 모든 것이 과학임을 느끼게 해주고, 호기심 가득한 아이의 눈이 빛나는 곳이다. 가족 여행지로 발돋움한 렛츠런파크 서울에선 말〔馬〕과 관련한 모든 것을 즐길 수 있다. 가까이 있는 서울대공원도 지나치기 아쉽다. 667만㎡ 대지에서 살아가는 동식물과 교감하는 치유(힐링)·휴식 공간이다. 문의 과천시청 문화체육과 (02)3677-2068.

강릉시 난설헌로에 자리한 2018평창동계올림픽홍보체험관의 아이스하키 조형물


◇올림픽만큼 재밌는 박물관·미술관 나들이

‘2018 평창동계올림픽’의 열기는 문화 예술 공간 나들이로 한결 풍성해진다. 올림픽 주 무대인 강릉·평창 일대에는 개성 넘치는 박물관과 미술관이 여럿이다. 강릉시 왕산면의 강릉커피박물관은 세계 각국 커피의 역사와 커피농장을 살펴볼 수 있는 곳이다. 최근 강문해변 인근에 카페와 전시 공간이 어우러진 2호점(커피커퍼커피박물관)도 열었다.

참소리축음기·에디슨과학박물관은 소리와 에디슨에 대한 고집스런 사랑이 묻어난다. 60여 개국에서 수집한 명품 축음기, 오르골, 영사기 등과 에디슨의 발명품 수천 점이 전시된다.

2018평창동계올림픽 홍보체험관에서는 동계올림픽 종목 모형과 메달 등을 가깝게 만날 수 있다. 강릉 시내가 내려다보이는 강릉시립미술관, 사대부가의 유물이 전시된 강릉 선교장 등도 눈을 즐겁게 한다. 평창에서는 폐교를 개조한 무이예술관이 정겹다. 운동장을 수놓은 조각공원과 메밀꽃 화백의 작품이 운치를 더한다. 이효석의 작품 세계를 엿볼 수 있는 이효석문학관, 봉평장터 등을 함께 둘러보면 좋다. 문의 강릉시청 관광과 (033)640-5125, 평창군청 문화관광과 (033)330-2742.

경북 고령 지산동 고분군에서 본 남쪽 고분군과 대가야 역사테마관광지 풍경


◇삼국과 어깨를 나란히 한 대가야를 만나다

경북 고령으로 떠나는 여행은 1500여 년 전 홀연히 사라진 대가야를 만나는 여정이다. 대가야역사관과 대가야왕릉전시관, 우륵박물관으로 구성된 대가야박물관은 대가야의 역사와 문화를 맞닥뜨리는 곳이다. 대가야역사관은 대가야의 역사 관련 자료와 유물을 전시한다. 대가야왕릉전시관은 고령 지산동 고분군(사적 79호) 44호분의 내부를 실물 크기로 재현했으며, 우륵박물관은 악성 우륵과 가야금을 테마로 꾸몄다. 고령에는 대가야의 기운이 느껴지는 곳이 많다. 대가야의 역사와 문화를 주제로 다양한 볼거리가 있고 체험 학습이 가능한 대가야역사테마관광지, 대가야 기마 무사의 기상이 가득한 대가야기마문화승마체험장, 차 한 잔으로 따뜻한 시간을 보내는 대가야다례원 등이다. 봉이땅엔에서는 딸기 따기, 딸기잼과 쿠키 만들기 등을 체험하고, 개실마을에서는 다양한 농촌 체험과 한옥 숙박을 해볼 수 있다. 문의 고령군청 관광진흥과 (054)950-6655.

이 외에도 △ 국토 최북단에서 체험하는 분단 현실 ‘강원도 고성 DMZ박물관, 통일전망대’ △백제에서 근대까지 ‘충남 논산 백제군사박물관, 계백장군유적지, 강경근대역사문화거리’ △ 남도의 예술을 만나다 광주광역시 ‘광주시립미술관, 운남동미술관거리’ 등도 포함됐다.

어릴적 추억을 되짚어보는 재미가 쏠쏠한 광주 양림동 펭귄마을.


2018 평창 동계올림픽·패럴림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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