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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인드 채용…입사지원서는? 경험·상황면접 해법은?

박태진 기자I 2017.07.24 06:00:00

[취업명가에서 배운다]산업인력공단 블라인드 채용 설명회
공공기관 취준생에게 직무관련 면접 노하우 전수
하반기부터 공공부문 인사담당자 대상 교육·컨설팅 실시

한국산업인력공단은 이달부터 찾아가는 블라인드 채용 설명회를 개최하고 있다. 공단은 국가직무능력표준(NCS) 기반의 인재 채용 설명회 노하우를 집대성할 계획이다.(사진=한국산업인력공단)
[이데일리 박태진 기자] “학교와 학점, 사진은 요구하지 않았고 전공에 대한 질문도 없었어요. 면접관이 남을 설득하는 자신만의 방법에 대해 묻자 저는 대학생 때 유학박람회에서 고객을 상대하는 영업을 했던 경험을 얘기했죠. 현 회사에서 인턴으로 일했던 점도 합격에 크게 기여한 것 같아요.”

김병곤(27)씨는 대학 3학년 때(2014년)부터 취업 준비를 시작했지만 외식경영학을 전공한 탓에 채용 범위가 한정돼 있었고 번번이 서류 심사에서 탈락했다. 하지만 그는 학력과 스펙을 따지지 않고 실무경험을 중요시하는 블라인드 채용을 통해 지난해 9월 한국전력거래소에 입사했다.

정부가 지난 5일 공공부문에서 블라인드 채용을 전면 도입하기로 발표하면서 공공기관들은 채용방식 변경을 위해 고민 중이다. 취업준비생들도 과거와 어떻게 달라질 지 몰라 불안해하고 있다. 한국산업인력공단이 2년 전부터 시행하고 있는 ‘찾아가는 블라인드 채용 설명회’를 통해 취준생과 해당 기관들에게 취업 및 인재선발의 노하우를 살펴봤다.

◇취업 노하우 설명회에 다 있네

한국산업인력공단은 2015년부터 국가직무능력표준(NCS)을 기반으로 한 실무형 인재 채용 설명회인 찾아가는 블라인드 채용 설명회를 진행하고 있다. 이 설명회에서는 취준생을 대상으로 입사지원서 작성요령과 면접전형 대비방법을 알려준다.

입사지원서 작성시에는 직무특성, 기초역량 등을 중심으로 서술해야 한다. 면접전형의 경우 개인의 경험을 들어보는 ‘경험면접’과 직무에 대한 예시를 주고 해결책을 듣는 ‘상황면접’이 주를 이루는 만큼 이에 대비해야 블라인드 채용 관문을 넘을 수 있다.

지난해 12월 국민건강보험공단에 입사한 김선호(39) 주임은 “고졸에 만 38세에 입사원서를 내 부담이 컸다. 하지만 고객상담센터에서 근무한 경력을 강조, 고객관리 및 의사소통 능력을 인정받았다”고 말했다.

설명회에서는 올 하반기 공공기관 채용규모와 직무능력 자가진단, 채용공고 및 직무설명서를 분석하는 방법도 알려준다.

산업인력공단은 지난 3일 서강대에서 1회 설명회를 열었고 앞으로 매달 서울·부산·대전·광주·대구·인천 등 6개 권역별로 상시 설명회를 연다는 계획이다. 또 아직까지 찾아가는 블라인드 채용 설명회가 걸음마 단계인 만큼 앞으로 세부적인 대비책을 마련해 취준생에게 취업 성공의 ‘팁’을 제공할 방침이다.

◇인사담당자 교육..민간확산 유도

332개 공공기관과 149개 지방공기업은 올 하반기부터 블라인드 채용 제도를 도입한다.

이에 산업인력공단은 올 하반기부터 공공기관과 지방공기업을 대상으로는 블라인드 채용 관련 컨설팅과 인사담당자 교육을 실시할 계획이다.

주요 컨설팅 내용으로는 입사지원서(양식) 개선, 직무분석을 통한 직무기술서, 면접도구(틀) 개발 지원 등이 있다. 교육 내용으로는 블라인드 채용 사례를 중심으로 입사지원서 분석, 평가도구 활용방법 등이 있다.

산업인력공단은 블라인드 채용이 민간으로 확산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우선 현장과 전문가의 의견을 반영해 채용단계(접수-서류전형-면접전형 등)별로 개선 사항을 담은 블라인드 채용 가이드북을 마련한다. 또 올 연말까지 채용수요가 있는 400개 일반 기업을 대상으로는 컨설팅 및 교육을 지원할 방침이다.

공단 관계자는 “제도의 정착을 위해 입사지원서 외에도 자기소개서, 직무기술서 등 채용서류의 표준화 모델도 개발할 계획이다. 지역본부 내 직무역량지원센터(가칭) 설치를 추진하고 소속기관 직원을 대상으로 블라인드채용 연수도 실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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