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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시내의 어떤가요]'차트 독식' 비와이·씨잼·플로우식 '랩 괴물 트로이카'

정시내 기자I 2016.07.06 07:42:00
Mnet ‘쇼미더머니5’ 비와이(왼쪽부터), 씨잼, 플로우식
[이데일리 e뉴스 정시내 기자] 힙합 전성시대가 도래했다.

올해도 Mnet ‘쇼미더머니5’의 영향은 지대하다. 국내 음원 사이트 차트 최상위권에는 해당 프로그램의 음원이 독차지하고 있다. 이 가운데 대중의 마음까지 올킬한 랩 괴물이 눈길을 끈다. 바로 비와이, 씨잼, 플로우식이다.

예선전 첫 등장부터 예사롭지 않았던 세 인물은 회가 거듭될수록 진가를 발휘했다. 힙합씬의 독보적인 존재로 떠오른 랩 괴물 트로이카를 살펴보자.

◇‘괴물 래퍼로 진화’ 비와이

비와이는 앞선 ‘시즌 4’ 1:1 랩 배틀 미션에서 탈락의 고배를 마신 바 있다. 하지만 이번 시즌 ‘제대로 칼을 갈았다’는 평가다.

비와이의 장점은 발음과 발성, 호흡이 좋아 빠르게 뱉는 래핑에도 전달력이 좋다. 독특한 목소리는 분위기를 장악하기 충분하다.

그는 지난 1일 방송된 ‘포에버(Forever)’ 무대에서 쉴 틈 없는 래핑을 선보였다. 비트가 끝났음에도 이어지는 폭풍 같은 랩에 관객은 환호했다. 오직 랩으로만 승부수를 둔 역대급 무대였다.

힙합씬에 경종을 울릴만한 이 무대는 화려한 무대연출과 피처링을 더했던 경쟁자들보다 빛났다. 프로듀서 그레이의 트렌디하고 중독성 넘치는 트랩 비트도 한몫했다.

비와이의 무대에 경쟁자 프로듀서인 매드 클라운은 “랩 뮤지션으로 엄청나게 예술가적인 면모를 보여줬다. 굉장히 밀도 높은 무대였다”고 평가했다.

◇‘역시는 역시’ 씨잼

씨잼은 ‘쇼미더머니 시즌3’에서 바비와 4강 무대까지 올랐던 실력파다. 이에 참가자들은 존재 자체가 ‘치트키(게임의 유리함을 위해 만들어진 일정한 프로그램에서 파생된 신조어)’라고 재출연을 경계하기도 했다.

씨잼은 여유로운 무대와 래핑으로 청중을 흡입한다. 센스 넘치는 가사와 특유의 그루브로 곡을 지루하지 않게 이끈다.

정형화된 힙합 비트에 끌려가지 않고 정박과 엇박자를 자유자재로 넘나드는 개성 넘치는 플로우에 다채로운 랩을 구사한다. 또 절친 비와이와의 흥미로운 경쟁 구도도 보는 재미를 더하기도 했다.

프로듀서들은 “씨잼에게 ‘쇼미더머니5’는 너무 쉬운 무대다. 참가자를 보는 게 아니다. 진짜 공연을 보는 것 같다”고 수준급 랩 실력을 인정했다.

◇‘남자도 반했어’ 플로우식

미국 LA 예선전 통과자 플로우식은 한국에서 진행된 무대에서도 강력한 우승후보로 떠올랐다.

마이클 잭슨, 마돈나, 저스틴 팀버레이크 등을 이끈 힙합계의 스타 프로듀서 팀발랜드는 “미국 예선전에서 플로우식이 제일 잘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미국 LA 본토 힙합을 잘 보여줬다는 반응도 이어졌다.

날렵하게 잽을 날리는 복서같이 내뱉는 그의 랩은 카리스마로 가득 차 있다. 낮은 목소리로 읊조리는 자전적인 래핑은 그 어떤 것보다 깊은 전달력을 가진다. 프로듀서 사이먼 도미닉은 플로우식의 묵직한 보이스를 큰 장점으로 꼽기도 했다. 단점은 미숙한 한국어다. 영어랩에 한국어가 살짝 가미된 듯한 가사는 한국 힙합 경연에서 아쉬운 부분이다.

강일권 힙합 전문 웹진 ‘리드머’ 편집장은 “‘쇼미더머니’에는 그간 실력파 래퍼들이 종종 참여해왔다. 비와이와 씨잼은 방송에 나오기 전부터 실력이 출중해 힙합씬에서 인정받은 래퍼다. 이제부터 그들이 커리어를 쌓아가야 하는데 앞으로 좋은 앨범을 만드는 것이 실력을 평가하는 잣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이 언더와 오버그라운드를 넘나들며 체득한 ‘쇼미더머니5’ 래퍼들의 내공은 만만치 않다. 앞으로 펼칠 괴물 래퍼들의 진검승부에 이목이 집중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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