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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인과 정치]백일섭 막말 파문으로 관심 고조, '폴리테이너'의 실상

김은구 기자I 2007.11.15 16:45:59
▲ 이회창 대통령 후보를 비난하는 발언으로 파문을 일으킨 백일섭(제공=KBS)


[이데일리 SPN 김은구기자] 이명박 한나라당 대통령 후보를 지지하는 중견 배우 백일섭의 이회창 대통령 후보 관련 ‘막말’ 파문으로 폴리테이너(Politainer)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폴리테이너는 정치인(Politician)과 연예인(entertainer)의 합성어로 연예인 출신 정치인을 뜻하는 말이다. 미국의 폴리테이너로는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과 지난 2003년 캘리포니아 주지사로 당선된 아놀드 슈워제네거 등이 있으며 한국에서는 최불암, 이순재, 강부자, 강신성일, 정한용, 고 이주일 등이 국회의원을 지낸 폴리테이너다.

정계에 진출하지 않더라도 정치인의 정치활동을 공개적으로 지원하는 연예인도 폴리테이너라 할 수 있다.

백일섭의 경우 정치인이 될 생각은 없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지만 현재 한나라당 선대위 정책위원회 문화예술분야 부위원장을 맡고 있다. 백일섭 외에도 이덕화, 이용식, 이종원, 서인석 등은 한나라당 대통령 후보 경선에서 이명박 후보가 승리하는 데 열성적으로 앞장을 서기도 했다.

이명박 후보뿐 아니라 정동영 대통합민주신당 대통령 후보도 정준호, 손숙, 김성환 등 연예인들이 지원을 하고 있다.

이처럼 대통령 선거철이 되면 연예인들이 특정 후보에 대한 지지의사를 밝히며 폴리테이너로 나서는 것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연예인들은 대통령 직선제가 부활한 지난 1987년부터 각각의 후보 지원에 나섰으며 특히 지난 2002년에는 이덕화, 최수종, 명계남, 문성근, 김흥국 등이 자신이 지지하는 후보들을 활발하게 지원했다.

◇ 특정후보 공개 지지 이유, 소신 또는 친분...득보다 실 많다는 지적도

15일 정계 한 관계자에 따르면 이들 연예인 중에는 자신의 정치적 소신 때문에 자발적으로 특정 후보 지원에 나서는 사람도 있지만 개인적 친분 때문에 도와달라는 부탁을 차마 거절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정치인이 연예인에게 지원을 요청하는 이유는 연예인의 이미지를 통해 대중에게 더 쉽게 다가갈 수 있기 때문이다. 연예인이 지원을 해주면 딱딱한 정치인의 이미지가 한층 부드럽게 대중에 어필할 수 있으며 선거운동 차원에서 거리에 나설 경우 연예인을 동반하면 다른 후보를 지지하는 사람들도 거리감을 덜 느낀다는 게 이 관계자의 설명이다.
때문에 후보들은 연예인 지지자들이 함께 선거운동을 할 수 있도록 공식 선거운동원으로 등록시키기도 한다.

그러나 연예인들이 대선을 앞두고 특정후보를 지지하는 등의 정치 참여는 득보다 실이 많다는 지적도 있다.
 
과거에는 특정 후보 지지에 나섰다가 다른 후보가 당선된 뒤 활동에 제약을 받는 등 불이익을 당하는 연예인도 있었다. 지금은 그 정도까지는 아니더라도 공개적인 특정 후보 지지 및 비난으로 논란을 빚거나 자신의 이미지를 추락시키기도 한다.

지난 13일 오후 서울 염창동 한나라당사에서 열린 ‘이회창 출마 규탄 대회 및 필승 결의 대회’에 참석, 네 번째 연사로 나서 “친구끼리 만나 같이 일을 하다가도 슬쩍 빠져버리면 뒈지게 맞는다”라는 말로 파문을 일으킨 백일섭이 대표적인 예다. 백일섭은 이후 인터뷰에서 “당원들이 지루해 해서 우스갯소리로 한 말로 전혀 악의가 아니었다”고 해명했지만 이미 파문은 일파만파로 퍼진 상황이다.

정계 또 다른 관계자는 “지지해준 후보가 당선된다고 해서 연예인들이 이익을 얻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공개적인 지지로 인해 다른 후보 지지자들의 비난을 사면서 이미지에 손상을 입을 수도 있다”며 “이를 감수하고 연에인들이 자신의 소신을 갖고 특정 후보 지원에 나서는 것은 용기 있는 행동”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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