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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준희 관악구청장 "'관악S밸리', 韓의 실리콘밸리로 만들 것"[지자체장에게 듣는...

김은비 기자I 2022.12.27 06:00:00

향후 4년간 관내에 1000개 이상 벤처기업 유치 목표
베드 타운 오명 벗고 혁신경제도시로 도약
청년 인구 1위 도시, 전국서 롤모델 되는 정책 펼 것
내년 초 준공 '관악 청년청' 통해 기반 마련

[이데일리 김은비 기자] “관악구를 미국의 실리콘밸리 같은 벤처·창업 핵심 요람도시로 성장시킬 것입니다.”

[이데일리 이영훈 기자] 박준희 관악구청장 인터뷰
박준희(사진·59) 서울 관악구청장은 지난 22일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민선 8기 임기 내에 관악구를 벤처·창업 메카로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그는 “실리콘밸리 주변에 스탠포드 대학이 있듯, 세계적 도시를 보면 유수한 대학이 있는 곳 주변으로 벤처·창업 기업이 성장하기 마련”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민선 7기에 이어 올해 재선에 성공한 박 구청장은 이미 지난 임기 당시 이를 위한 기반을 다져왔다. 서울대학교와 손잡고 조성한 ‘관악S밸리’가 대표적이다. 관악S밸리는 서울대가 가진 우수한 인재와 기술력, 청년이라는 자산을 바탕으로 낙성대동 중심의 낙성벤처밸리와 대학동 중심의 신림창업밸리를 양대 축으로 대학, 기업, 지역이 상생하도록 돕는 사업이다. 이곳에 입주하는 벤처기업은 재산세·취득세 등이 감면되고 각종 지원을 받을 수 있다. 현재 이곳엔 112개 창업기업이 입주해 700명 이상이 활동 중이다.

올해초에는 중소기업벤처부에서 벤처창업육성촉진지구로 지정되기도 했다. 박 구청장은 “정부에서도 ‘관악S밸리’가 성장 잠재력을 갖추고 있는 곳으로 인정 한 것”이라며 “올해 신림선 경전철이 개통돼 교통도 더욱 편리해져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고 기대했다.향후 4년간 관내에 1000개 이상의 벤처기업을 유치한다는게 박 구청장의 목표다.

박 구청장은 이와 더불어 관악구를 혁신경제도시로 도약하도록 할 계획이다. 강남구와 구로구에 위치한 관악구가 상대적으로 저렴한 주거 비용에 베드 타운화 된 것을 바꾸겠다는 것이다. 박 구청장은 “벤처타운 육성과 함께 골목상권 같은 지역상권활성화를 관악구 경제활성화 투트랙으로 준비하고 있다”며 “침체된 지역 경제를 신속히 회복하기 위해 경제·일자리 분야에 내년도 예산 131억 원을 편성했다”고 말했다.

그는 관악 중소벤처진흥원 설립, 창업 지원 펀드 조성과 스타트업 스케일 업 사업화 자금 지원 등 창업 생태계를 적극 육성하고, 소상공인과 자영업자 지원을 한층 강화해 상생 지역경제를 육성할 계획이다.

지역경제 활성화의 핵심인 일자리 창출을 위해서도 앞장선다. 그는 “내년도 일자리 창출 목표는 1만500명”이라며 “이 중 공공일자리는 6662명으로 여성, 어르신, 장애인 등 고용 취약계층에 적합한 맞춤형 일자리 제공 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제만큼 박 구청장이 관심을 두는 것이 청년 정책이다. 관악구는 청년 인구 비율이 41%로 전국에서 가장 높기 때문이다. 그는 지난 임기 당시 전국 기초자치단체에서 유일하게 청년 업무를 전담하는 청년정책과를 신설하기도 했다. 당시 청년정책과에서는 청년문화공간 ‘신림동 쓰리룸’을 만들고 ‘청년상상주간’을 운영해 청년 축제, 콘서트 등 청년문화를 조성하기도 했다.

박 구청장은 “이런 성과를 바탕으로 청년정책과를 지난달 행정조직을 개편하며 ‘청년문화국’으로 격상했다”며 “모든 지자체에서 청년정책 하면 롤모델로 관악을 떠올리도록 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만큼 청년 정책을 보다 집중적으로 체계적으로 펼치겠다는 의지다. 내년 1월에 준공되는 ‘관악 청년청’이 그 시작이다. 관악구가 130억원을 들여 지은 청년청은 지하 1층, 지상 7층 규모로 청년들이 고용, 일자리, 복지, 심리상담 등 종합적인 청년정책 허브 기능을 할 예정이다.

이 밖에도 박 구청장은 청년 1인 가구를 위한 맞춤형 임대주택 공급, 청년 1인 가구 이사비 지원, 1인 가구 전월세 안심계약 도움서비스 등 1인 가구의 주거안정에도 힘쓰고 있다. 그는 “청년 문화가 어우러진 관악 공동체를 반드시 만들 것”이라고 했다.

박 구청장은 지난 임기 당시 외부재원 유치를 통해 구정 역사 최초로 예산 1조 시대를 열었다. 그는 “무슨 정책이든 예산이 수반 돼야 사업을 할 수 있지만, 민선 7기 취임 당시 연간 예산이 6600억원 수준으로 재정자립도가 낮았다”며 “지난 4년간 외부 재원을 열심히 9900억원 수준까지 끌어올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를 바탕으로 관악구를 도시 경제로 패러다임을 바꿀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준희 관악구청장

△경기대학교 경제학 학사 △동국대학교 행정학 석사 △제3~4대 서울특별시 관악구의회 의원 △제8~9대 서울트별시의회 의원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자문위원 △국가균형발전위원회 자문위원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원회 부의장 △제25대 서울특별시 관악구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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