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2] Fed의 3연속 자이언트 스텝, 경착륙 대비 차질 없도록

양승득 기자I 2022.09.23 05:00:00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가 또다시 기준금리 인상에 가속 페달을 밟았다. 그제(현지시간)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2.25~2.5%에서 3~3.25%로 0.75%포인트 올렸다. 지난 6월과 7월에 이은 3회 연속 ‘자이언트 스텝’(기준금리 한 번에 0.75%포인트 인상)이다. 미국의 기준금리는 지난 6개월(3~9월)동안 0~0.25%에서 3~3.25%로 3%포인트나 올랐다. 이는 미 연준 사상 유례를 찾아보기 어려운 초고속 인상이다.

미 연준이 물가잡기 충격요법을 동원하고 있다. 원래 중앙은행은 금리를 올릴 때 한 번에 0.25%포인트씩 완만하게 올려 경제에 미칠 충격을 최소화 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러나 미국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 6월 9.1%를 기록한 이후 7월 8.5%, 8월 8.3%로 관리 목표치(2%)의 4배를 넘는 고공행진을 지속하고 있다. 미 연준은 충격 최소화를 고려할 수 없을 정도로 상황이 다급해졌다. 3배속의 기준금리 인상으로 경제에 충격을 주어서라도 물가를 잡겠다는 의지를 표명한셈이다.

미국 경제의 경착륙 위험은 매우 커졌다. 연준이 이번에 제시한 수정 전망만 봐도 그렇다. 연준은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1.7%(6월)에서 0.2%로 대폭 낮춰 사실상 제로 성장을 예고했다. 반면 물가 전망치는 5.2%에서 5.4%로 올렸다. 이 정도면 스태그플레이션(경기침체 속에 물가가 지속적으로 오르는 현상)으로 봐도 무방하다. 세계 경제도 마찬가지다.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와 러시아의 유럽에 대한 천연가스 공급 중단, 글로벌 공급망 불안, 중국의 성장률 둔화 등 악재가 겹쳐 경착륙을 피하기 어려워졌다.

세계와 미국 경제의 장기 침체로 대외 의존도가 높은 우리 경제엔 많은 파편들이 날아올 전망이다. 당장 한미 간 기준금리가 다시 큰 폭으로 역전됨에 따라 자본 유출과 환율 불안이 우려된다. 환율 안정이 시급한 과제이나 과도한 시장 개입은 금물이다. 한국은행은 한미간 기준금리 역전 폭을 줄이기 위해 ‘빅 스텝’(기준금리 한 번에 0.5%포인트 인상)을 검토해야 한다. 정부는 고물가·고금리·고환율의 3고 복합위기 장기화에 대비해 위기대응 체제를 강화해주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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