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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심리지수는 전국 도시 2500가구를 대상으로 지난 12일부터 19일까지 조사한 내용이다. 코로나19 일일 확진자 수가 6일부터 1000명대를 기록, 4차 대유행이 본격화됐고 15일부터 수도권 거리두기가 4단계로 상향 조정된 만큼 코로나 확산, 거리두기 강화 지침이 모두 반영된 결과다.
작년 2~4월 1차 대유행 때는 석 달간 소비심리가 31.5포인트 하락했고 9월 2차 대유행 때는 8.3포인트, 12월에는 7.8포인트 하락, 현재의 소비심리 하락폭은 2~3차 대유행 당시와 유사하다. 황희진 한은 통계조사팀장은 “4차 대유행이 확진자 수도 많고 거리두기 단계도 상향 조정되긴 했으나 작년에는 카페 등에 앉아있을 수 없게 할 만큼 좀 더 강화된 지침이 있었던 반면 이번엔 그러한 조치가 없고 30%가 넘는 백신 접종률도 심리적 충격을 덜 하게 만드는 요인이 됐다”고 밝혔다.
소비심리지수는 현재생활형편 및 전망, 가계수입 및 지출 전망, 현재 경기판단 및 향후 경기전망 등 6개 지수로 구성되는데 이 지수 모두가 하락했다. 소비지출전망 CSI는 4차 대유행에 여행, 외식, 오락문화 부분을 중심으로 하락, 5포인트 떨어졌다. 그나마 내구재, 교육비 등에 대한 지출 전망은 줄지 않았다.
향후 경기전망 CSI는 3분기 마이너스 성장 전망 가능성 등이 거론되면서 17포인트나 하락했다. 2~3차 대유행 당시 9~10포인트 하락했던 것에 비해 하락폭이 커진 것이다. 취업기회 전망 CSI도 16포인트 떨어져 각각 12포인트, 8포인트 떨어졌던 것에 비해선 하락폭이 컸다.
향후 소비심리 지수는 코로나19 확산, 백신 접종 등에 달려 있다. 황 팀장은 “코로나가 1000명대가 넘는 위중한 상황이라 지켜봐야 한다”면서도 “백신 접종이 계획대로 진행된다면 소비 심리 하락이 덜할 것”이라고 밝혔다.
금리, 주택가격, 임금 수준 등에 대한 전망은 오히려 상승했다. 이주열 한은 총재가 연내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언급하자 금리수준전망CSI가 2포인트 오른 126을 기록했다. 금리가 오를 것이라고 봤으나 저축은 줄이고 빚은 늘어날 것으로 예측했다. 저축 전망은 1포인트 하락한 97을, 부채 전망은 1포인트 오른 100을 기록했다. 아파트 매매가격 오름세 지속에 주택가격전망도 2포인트 상승, 129로 집계됐다. 임금수준전망도 1포인트 올랐다.
향후 1년간의 물가상승률 전망 기대를 보여주는 기대인플레이션율은 2.3%로 전월과 동일했다. 다만 지난 1년간 물가상승률 인식을 보여주는 물가인식은 2.3%로 0.1%포인트 상승했다. 석유류 제품 등의가격이 올랐다고 판단한 영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