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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리스타 교육은 스타벅스커피코리아와 한국시니어클럽협회가 마련한 은퇴자 재취업 프로젝트 일환이다. 60세 이상을 대상으로 한다. 2019년 시작해 지난해까지 수료자 370명을 배출했다. 이날 올해 첫 교육은 코로나 19로 예년보다 시작이 늦었다. 방역 탓에 수강 인원도 최대 8명으로 제한했다. 강의실을 채운 수강생은 6명뿐이었다.
커피를 내리는 실습 시간이 되자 질문이 쏟아져나왔다. 갈아낼 원두 양은 적정한지, 간 원두를 담은 용기에 수평이 유지되는지, 용기에 원두를 눌러담는 기구의 파지법은 맞는지 등이 제법 수준 있는 질문이었다. 실습을 도우러 온 장진 스타벅스 안양역R점 부점장 손길도 바빠졌다.
매해 교육을 자처하는 장 부점장은 “교육열이 늘 뜨겁다”고 전한다. 그는 “어린 친구들보다 배우려는 의지가 세다”며 “발표 자료에 있는 내용을 모두 필기하던 70대 교육생이 `화면을 넘기지 말아달라`고 했던 말이 기억난다”고 전했다. 정씨 부부처럼 타지에서 오는 신청자가 예사인 것을 보더라도 짐작이 간다. 교육 실무를 담당하는 한국시니어클럽의 홍은숙 대리는 “지난 교육 때는 부산에서 온 신청자가 있어서 충남 세종에서 온 신청자의 열의가 무색할 정도였다”고 말했다.
맞춤 교육 내용이 흥미롭다. 예컨대 수마트라 원두 맛은 쌉싸래하고 후추 맛이 감도는 데에 빗대서 `쌍화차 맛`라고 부르는 식이다. 커피의 맛을 표현하는 얼시(earthy)하다는 `흙맛`으로, 버티(buttery)는 `땅콩맛`으로 바꾸는 식이다. 커피 용어 상당수가 영어이다 보니 익히는 데 으레 겁을 먹을 수 있다. 교육은 어려운 용어를 몽땅 한국식으로 바꿔 전달에 초점을 맞추고자 애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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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혼에 이르러 비로소 스스로를 찾는 데에서도 의미가 크다. 황씨와 함께 일하는 최고령이자 1기 수료생 김영희(76)씨가 사례다. 8남매 집에 맏며느리로 들어가서 시부모를 여의고, 시동생이 출가하는 걸 지켜보고 나서야 예순이 넘은 자신을 발견했다고 한다. 커피는 그가 집에서 밖으로 나가도록 징검다리를 놓아 주었다.
김씨는 “바리스타처럼 유니폼 입고 하는 일이 얼마나 폼 나는지 모른다”며 “더 늙기 전에 해보라”고 권유했다. 인천에서 온 정씨처럼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