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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긴즈버그 대법관 후임에 '보수 성향' 배럿 지명

김정남 기자I 2020.09.27 06:42:16

트럼프, 연방대법관 후임에 코니 배럿 지명
진보의 아이콘 빈 자리 채울 보수 성향 판사
공화당, 대선 전 청문회 등 인준 마무리 계획
민주당 반발…11월 대선 주요 변수 가능성

고(故) 루스 베이더 긴즈버그 연방대법관의 후임으로 지명된 코니 배럿(48) 제7연방고법판사.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제공)
[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고(故) 루스 베이더 긴즈버그 연방대법관의 후임으로 에이미 코니 배럿(48) 제7연방고법 판사를 지명했다. ‘진보의 아이콘’이 떠난 빈 자리를 보수 성향 법조인으로 채우려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26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배럿 판사를 연방대법관 후임으로 지명한다고 밝혔다. 배럿 판사는 상원의 인사청문회 등 인준 절차를 거쳐야 대법관직을 수행할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기자회견 자리에 배럿 판사와 함께 했다.

배럿 판사는 고 안토닌 스캘리아 대법관의 서기 출신이다. 모교인 노터데임대에서 교수를 역임했으며, 독실한 가톨릭 신자로 낙태에 반대하는 보수 성향으로 잘 알려져 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이 2018년 브랫 캐버노 판사를 연방대법관 후보로 지명할 때 마지막까지 후보군에 있었던 인물이다. 1972년생으로 40대인 배럿 판사가 인준 절차를 거쳐 취임하면 역대 두 번째로 젊은 대법관이 된다.

CNN에 따르면 공화당은 다음달 셋째주 배럿 판사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열고 대선 직전인 같은 달 29일 이전에 인준안을 표결에 부칠 계획을 갖고 있다. 상원 의석은 공화당 53석으로 과반 이상을 점하고 있어, 인준안 처리를 강행한다면 통과될 가능성이 있다.

이는 민주당의 생각과는 다르다. 민주당은 그동안 11월 대선 이후 대통령이 긴즈버그의 후임 대법관을 지명해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끝내 관철시키지 못했다. 이 때문에 신임 대법관 인선을 둘러싼 여야간 갈등은 대선의 주요 변수 중 하나로 부상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배럿 판사가 임명될 경우 연방대법관의 이념 분포도는 보수 6명, 진보 3명으로 보수 우위가 짙어진다고 주요 외신들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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