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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봤습니다]중고나라에 물류센터가?…“직접 배송해주니 사기 걱정 No”

강신우 기자I 2019.07.19 05:30:00

중고나라 곤지암 물류센터 가보니
500평 규모, 직원 8명이 포장·배송 작업
명품의류·잡화 등 ‘평화시장’ 상품 다양
고가 명품 새 점퍼 반값에 팔리기도

[이데일리 강신우 기자] 생활용품부터 유아용품, 구제의류, 가전제품, 명품까지….

2100만 회원이 이용하는 국내 최대 중고거래 플랫폼 중고나라가 진화하고 있다. 기존 개인 간 중고물품 플랫폼 역할만 했다면 이제는 중고나라가 직접 상품을 내다 팔고 개인이 온라인쇼핑몰을 운영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서비스까지 한다.

경기 광주시 곤지암읍에 있는 중고나라 물류센터 1층 내부 전경. (사진=강신우 기자)
지난 17일 경기 광주시 곤지암읍에 있는 1652㎡(약 500평) 규모의 중고나라 물류센터를 찾아가봤다. 이곳에는 중고나라 커머스사업팀 물류파트 직원 8명이 고객이 주문한 상품 포장 및 배송작업 준비에 한창이었다. 1층에는 명품의류나 가전제품들이 있고 2층에는 구제의류가 들어차 있다. 상품 재고량은 총 1만3000개. 지난 4월 문을 열어 아직은 물품 보관대에 빈자리가 더 많다. 여기에 물류대행업도 병행한다. 중소 아웃도어·가공식품 유통업체들의 상품을 보관하는 역할도 한다.

물류센터에서는 중고나라가 최근 새롭게 서비스하고 있는 ‘평화시장’ 상품들을 취급하고 있다. 평화시장은 중고나라 앱에 숍인숍 형태로 론칭한 개인장터이다. 개인이 중고나라 인증 셀러(판매자)로 등록한 후 중고나라에서 소싱(대외구매)한 상품들을 팔고 그 차익을 얻는 식이다.

이를테면 중고나라 소싱 담당 직원이 물건을 싼 값에 구매해 물류센터에 쌓아 놓고 인증셀러가 온라인상에서 이들 물건을 팔면 중고나라 직원이 직접 상품을 포장하고 배송해 주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이때 인증셀러는 자본금 한 푼 없이 쇼핑몰을 운영할 수 있고 판매 수익금은 중고나라와 적정 비율로 나눠 가진다. 셀러 수익은 보통 판매가의 1~10%까지 다양하다. 상품 중에는 구제의류, 명품의류·잡화 등이 출고량의 5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중고나라 곤지암 물류센터 1층에 명품의류 및 가전제품들이 적재돼 있다.(사진=강신우 기자)
그러면 고객이 주문한 상품은 어떻게 배송할까. 배송 과정은 이렇다. 고객이 평화시장에서 인증 셀러가 등록한 상품을 구매하면 중고나라 곤지암 물류센터 내 전산망으로 주문 리스트가 뜬다. 담당직원은 주문 리스트를 보고 해당 상품이 있는 곳에서 상품 픽업 후 고객이 주문한 상품이 맞는지 검수 후 포장하고 택배를 보낸다.

이날 주문 상품 중에는 명품점퍼도 있었다. 포장도 뜯지 않은 새 상품으로 정가 한화 120만 원짜리 ‘캐나다구스’ 점퍼였다. 구매자는 이 상품을 47만원에 샀다. 정가의 반값도 안 되는 가격이다. 개인 거래가 아닌 중고나라에서 상품을 산 것과 같아 일명 ‘짝퉁’ 의심은 하지 않아도 된다. 명품은 명품, 구제는 구제상품로 처음부터 분류해 판매하고 있다.

중고나라 관계자는 “이번 구스다운은 이월상품이어서 가격이 저렴한 것”이라며 “시중에서 사면 80만 원 이상 하는 고가 상품으로 중고나라에서 좋은 상품을 싸게 잘 가져간 케이스”라고 말했다. 이어 “중고나라 평화시장에서는 ‘짝퉁’은 아예 취급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중고나라 곤지암 물류센터 2층에 구제의류 뒤로 랜덤박스가 적재돼 있다.(사진=강신우 기자)
2층에서는 ‘랜덤박스’를 포장하는 작업을 하는 직원들이 분주하게 움직였다. 랜덤박스는 인증 셀러가 이를 구매해 박스 내 물건을 중고나라에 올려 팔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하는 상품이자 중고나라만의 서비스다. 박스 안에는 유명 브랜드 의류 10벌과 포장지, 스티커 등 포장 부재자 등이 들어 있다. 가격은 3만원.

권오현 중고나라 전략기획실장은 “정말 평화로운 중고나라를 만들기 위해 많은 시간과 자원을 평화시장 서비스 고도화에 투입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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