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말말말]나경원 원내대표 첫날, 국회 돌며 나눈 대화는

나경원 자유한국당 신임 원내대표가 12일 오후 국회 본청 로텐더홀에서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촉구하며 무기한 단식농성 중인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를 찾아와 얘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박경훈 기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선거에 출마한 나경원 의원이 68표를 획득, 35표에 그친 김학용 의원을 가볍게 따돌리고 11일 당선됐다. 나 신임 원내대표가 처음으로 공식 활동에 들어간 12일 국회의장과 각 정당 (원내)대표 예방 등 에서 나온 발언을 [국회 말말말]이 정리했다.

나 원내대표가 이날 가장 먼저 찾은 예방자는 문희상 국회의장이었다. 문 의장과 나 원내대표의 포토 타임에서 문 의장은 “미녀와 야수 같다”며 파안대소를 보였다. 이어 문 의장은 “대안을 내는, 반대를 위한 반대를 안 하고, 트집잡기를 안 하고, 대안 내는 성숙한 야당을 일성으로 말해줘서 정말 감사하다”고 말했다.

나 원내대표는 “(의장이 ‘촛불’을 많이 말한다며) 초기 촛불 정치는 헌법을 수호하고 법치를 복원해라 수준의 가치가 아닌가 생각을 한다”며 “그것을 여권에서 우리한테 무한정 (압박한다) 생각하면 어렵다”고 답했다.

이어 나 원내대표의 발길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실로 향했다. 홍영표 민주당 원내대표는 “나 원내대표가 부드러운 리더십으로 여당과 많은 얘기도 나누고 생산적인 역할을 해줄 것이라 믿고, 저희가 더 잘하겠다”고 덕담을 건넸다.

나 원내대표는 “민주당 원내대표실에 처음 와 본다”면서 “여당이 청와대 대통령에 일방적으로 끌려다니지 마시라. 할 말 하고 국민과 직접 소통하는 역할을 하면 도움될 것이다”는 뼈있는 답을 내놨다.

이번에는 한병도 정무수석이 나 원내대표를 예방했다. 나 원내대표는 “저희가 늘 소득주도성장을 우려했는데 조금 더 전향적으로 정책기조를 바꿔줬으면 한다”면서 “여야정 협의체를 어렵게 시작했다. 실질 결과물을 만들어내고 국민과 소통이 활발한 여야정 협의체가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 수석도 “국정운영에서 제안·조언을 과감히 해주고, 토론하고 반대할 것을 말해 주면 참고하고, 대안을 만드는 성숙한 정치가 되도록 역할 해줄 것을 믿는다”고 화답했다.

연동형 비례제 도입 투쟁 중인 바른미래당은 나 원내대표에게 더 적극적이었다. 김관영 바른미래당 원내대표는 나 원내대표를 향해 “오늘 아침 (라디오 인터뷰에서) 연동형 비례제에 부정적 입장을 확실히 말했느냐”고 물었다. 나 원내대표는 “한국당 의원들이 연동형 비례제에 대해 너무 이해 수준이 낮다”면서 “적용 때 효과가 어떻게 나오는지 알아야 한다”고 응수했다.

로텐더홀에서 단식 투쟁 중인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는 더욱 강하게 말했다. 손 대표는 “나는 지금이 마지막이다”며 “너무 오래 끌면 나를 못 볼 거다”고 강수를 뒀다. 나 원내대표는 “제1야당 원내대표로서 책임이 있지만 여당 원내대표도 역할을 해달라는 말을 나눠달라”며 “단식을 하루라도 빨리 풀도록 하겠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