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 재테크 톡! talk!] 국민 절반이 가입한 암보험의 불편한 진실

주변을 둘러보면 친척이나 친구 중에 암에 걸린 사람은 꼭 한 명씩 있을 만큼 암은 흔해 보인다. 2013년 국립암센터 조사결과에 따르면, 해마다 암 발병 환자 절대숫자 역시 증가하는 추세인데, 우리나라 국민들이 평균수명까지 살 경우 암에 걸릴 확률은 30%에 이르며, 남자 5명중 2명, 여자 3명중 1명꼴로 암에 걸린다고 한다. 그러나 연령별로 살펴보면 인구 10만명당 0~14세는 13.3명, 15~34세는 76.9명, 35세~64세는 515.8명, 65세 이상은 1,578.5명이 발생해, 65세 이상 연령 군의 발병률을 포함한 평균 값이라는 점을 감안 할 필요가 있다. 이는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것 보다 암에 걸릴 확률이 사실 더 낮다는 것을 의미한다. 하지만 여전히 암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국내 40대 이상 국민의 암보험 가입률은 50%를 넘는다. 이번 마이리얼플랜 칼럼에서는 국민의 상당수가 가입되어 있는 암보험에 대해 모르고 있던 사실을 짚어보고자 한다.

암에 걸리면 집안 재정이 파탄난다?

국립암센터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사람들이 암에 걸렸을 때 가장 우려하는 것은 치료비부담(30.7%)이라고 한다. 그만큼 암 치료에 있어서 경제적인 부담이 크다는 것이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공공보험이 아주 잘 되어 있는 나라로 건강보험공단의 암·심장·뇌혈관·희귀난치질환 등 4대 중증질환의 건강보험보장율은 80%에 이를 정도로 보장의 폭이 크다. 다시 말해 대한민국은 암으로 치료를 받는 동안 병원비가 1천만원이 나왔다면 8백만원을 커버해 주는 국가라는 것이다. 문제는 비급여항목은 해당이 되지 않는 다는 점인데, 점차 제도를 정비하는 추세로 특히 올해 1월부터는 4대 중증질환 관련 134개 유전자 검사를 포함시키는 등 지속적인 변화가 있었다. 흔히 보험설계사나 자극적인 보험광고가 말해주는 것처럼 암 치료 자체가 집안 재정이 파탄 날 만큼의 피해를 주지는 않는다는 말이다. 진짜로 암보험을 가입해야 하는 이유는 바로 치료가 아닌 치료 후 생활을 위해서이다.

암보험은 치료 후 경제생활을 위한 대비

위의 얘기를 정리하면 30대 초반이라면 암에 걸릴 확률이 우리나라 인구 십 만명 당 76.9명쯤 되니 1%도 채 되지 않는 낮은 확률이고, 그 낮은 확률에 속해서 암에 걸린다 하더라도 병원비가 반드시 많이 드는 것 또한 아니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문제는 공공보험의 손길이 닿지 않는 대체의학을 선택하거나, 장기적인 치료를 요하는 종류의 암에 걸리거나 수술 등으로 치료 이후 암 발병 이전과 똑같이 경제활동을 하기는 어렵다는 점이다.

현대의 암보험은 단순히 병원비를 대비하기 위한 것이 아니다. 암에 걸릴 경우 자신의 경제상황을 보완해줄 가입금액 책정이 더 중요하다. 의료실비보험으로 병원비를 커버하고 최소한의 진단비만을 준비할지, 넉넉한 진단비를 준비할 지는 결국 경제력에 따른 선택의 문제인 것이다. 그래도 정하지 못하겠다면 의료실비보험과 진단금 3천만원 이상을 준비하는 것이 현명하다. 그래야만 병원비와 최소한의 1년 생활비는 준비되는 것이다.

암은 무서운 질병임에 틀림이 없다. 그리고 많은 고통을 겪는 것이 분명하다. 하지만 국민의 절반이상이 암보험에 가입되어 있는 만큼 암보험 가입의 목적을 다시 한번 따져보고 혹시 잘못된 목적으로 암보험에 가입되어 있나 점검해 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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