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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PD의 연예시대①]송혜교 등 '10억' 대신 'O원'을 택한 스타들

윤경철 기자I 2008.07.01 11:06:12
▲ 배우 송혜교
 
[이데일리 SPN 윤경철 객원기자] 거액의 계약금을 자신의 자존심으로 생각했던 스타들이 비전과 가능성에 투자를 하고 있다.

미녀스타 송혜교는 최근 원빈 소속사인 이드나인과 계약을 맺었다. 최고의 여성한류스타가 남성한류스타와의 시너지를 고려해 계약을 맺는 것은 대형기획사들에서는 종종 볼수 있었던 사례다. 재미있는 것은 송혜교가 계약금 O원에 계약을 체결했다는 점이다.

스타들의 몸값이 예전만 못하다 하더라도 아시아 시장에서 영향력을 감안한다면 수억원의 계약금을 만질 수 있던 터라 그녀의 결정은 다소 의외다. 실제 이든나인의 관계자는 "10억원의 제안이 있었지만 거절했다"고 말해 이같은 사실을 대변해주었다.

그렇다면 송혜교는 왜 이런 계약을 맺었을까.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무엇보다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 하기 위함이 가장 크다. 여기에 거액의 계약금이 족쇄가 될 수 있다는 판단도 한몫 작용했다. 실제 스타들이 기대를 갖고 대형기획사로 옮겼으나 크게 재미를 보지 못한 점도 어느 정도 영향을 미쳤을 거라는 분석이다.

대형기획사는 많은 스타들이 있기 때문에 캐스팅이나 출연 등에서 방송사나 드라마 제작사, 영화사 등과 어깨를 나란히 하면서 대등한 조건 속에서 계약을 맺을 수 있다. 또 영세한 곳보다 선택의 폭이 넓을 수 있다. 물론 맞는 말이다. 하지만 이는 송혜교급 톱스타들에겐 별 메리트가 없다.

송혜교 급 정도가 되면 굳이 대형기획사의 힘을 빌리지 않더라도 자신이 원하는 작품을 선택할 수 있다. 오히려 너무 스타들이 많다 보니 특정스타에게 집중할 수 없다는 단점도 있다. 특히 지금처럼 작품이 줄어드는 상황 속에서는 특급스타들이 자신의 목소리만을 높일 수도 없는 정국이다.

특급스타와 대형기획사의 밀월이 예전만 못한 것은 코스닥 시장의 변화와도 관계가 있다.

2~3년 전만 해도 여의도나 충무로에서는 톱스타 찾기가 한창이었다. 당시엔 잘 키운 스타 한 명으로 한 해 100억원이 넘는 매출을 올릴 수 있었고, 영화 드라마 캐스팅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다는 점까지 감안한다면 연예 관계자들의 톱스타 찾기는 당연한 것이었다.

하지만 이 이면에는 당시 증권가에 불던 연예 테마주가 급부상하는 것과 맞물리면서 업종 전환을 시도하려는 코스닥 기업들이 몇몇 스타에만 돈을 쏟아붓는 현상이 심화되었던 점이 컸다. 일부 코스닥 기업들은 스타의 정확한 가치를 판단해 계약금을 지불하기 보다는 일단 잡고 보자는 식으로 과당 경쟁을 벌여 스타들의 몸값을 터무니없이 높여 놓았다. 그러다보니 스타 몸값은 버블화 될 수 밖에 없었고, 유망주보다 눈에 보이는 스타들에게만 돈이 몰려 스타들은 작품활동보다 이미지를 위한 타율관리에만 몰두했던 것이 사실이다.

송혜교의 이번 계약은 파이를 키운다는 의미에서 남다른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그동안 대형기획사에서 고전을 면치 못했던 송혜교가 재기를 위해 돈보다 가치에 투자했던 점에서 눈길을 끌기에 충분하다. 그래서일까. 원빈 소속사와의 0원 계약에 이어 중국 대형기획사와 계약을 맺는 등 변화에 발빠르게 대처하는 그녀의 행보가 그 어느 때보다 기대된다./OBS경인TV '윤피디의 더 인터뷰' '쇼영' 프로듀서(sanha@o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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