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이노텍(011070)이 작년 4분기 ‘어닝쇼크(실적악화)’를 피하지 못했습니다. 애플 의존도가 높은 LG이노텍의 실적이 보통 하반기에 호조를 보이는 것을 고려하면 의외입니다. 작년 아이폰 생산 중단 사태의 여파가 컸다는 분석입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LG이노텍의 작년 4분기 영업이익은 약 1700억원을 기록했습니다. 전년 동기 약 4298억원에서 무려 60%가 빠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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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11월 중국 당국은 정저우시에서 코로나19 감염이 확산하고 있다며, 폭스콘 공장이 위치한 정저우 산업단지를 봉쇄하고 근로자들 외출도 막았습니다. 그러나 일부는 봉쇄를 뚫고 공장을 탈출했습니다. 이후 공장 정상화에 적잖은 시간이 걸렸습니다.
애플에 카메라모듈을 공급하는 LG이노텍은 매출 중 75%를 애플에 의존합니다. 아이폰 생산 타격이 애플뿐 아니라 LG이노텍으로 번질 수밖에 없는 셈이죠. 권태우 DS투자증권 연구원은 “(LG이노텍 실적의) 컨센서스 하회 요인은 생산 차질”이라며 “정저우 공장의 생산 차질에 따라 작년 11월 가동률 둔화로 원부자재, 감가상각비 등 고정비 부담이 커졌다”고 분석했습니다.
실제 카메라모듈 사업을 담당하는 광학솔루션사업부는 작년 4분기 영업이익률이 2%대로 추정됩니다. 지난해 1분기 8.1%, 2분기 6%, 3분기 7.1%보다 크게 낮아졌습니다.
작년말 회계처리 된 사업부별 성과급 등 일회성 비용도 영업이익을 끌어내렸습니다. 증권가에서는 일회성 비용이 약 1000억원 이상 발생했을 것으로 추정합니다. 이규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연말 집행된 일회성 비용 약 1000억원 이상이 포함돼 시장 컨센서스를 하회했다”고 설명했습니다.
LG이노텍은 공정 자동화와 설비 개뱔 역량 강화로 광학솔루션사업부의 생산성을 향상시켜 수익성을 개선하겠다는 전략입니다. 아울러 기판소재사업부와 전장부품사업부 등을 육성해 애플 의존도를 낮추겠다는 방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