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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석춘 교수, 연세대서 시민에 멱살 잡혀...강의실엔 경호원

박한나 기자I 2019.09.25 00:01:49
류석춘 연세대 사회학과 교수(왼쪽)의 연세대 연구실에 24일 한 시민단체 회원이 항의 방문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박한나 기자] 강의 중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을 매춘여성에 비교해 파문을 일으킨 류석춘 연세대 교수가 빗발치는 항의를 뒤로하고 강의를 진행했다.

류 교수는 연세대에서 총 2개의 강의를 맡았다. 최근 수업 중 류 교수가 “일본군 위안부는 매춘의 일종” 등의 발언으로 물의를 일으킨 전공 강의는 중단됐다. 남은 교양수업 ‘대한민국의 건국과 발전’은 계속 진행되고 있다.

24일 수업에 앞서 류 교수는 연세대에 있는 자신의 연구실로 출근하며 미소를 보이기도 했다. 또 교내에서 만난 취재진에게 “매출 발언 입장 변화 없는가”라는 질문을 받고 “드릴 말씀 없다”고 답했다.

이후 류 교수의 연구실에 한복을 입은 한 시민단체 회원이 항의 방문했다. ‘서울의 소리’ 대표라고 소개한 그는 “매국노를 체포하겠다”며 류 교수의 팔과 멱살 등을 잡으며 바깥으로 끌어 내려하면서 몸싸움이 벌어지기도 했다. 10여 분 후, 연구실을 나온 시민단체 회원은 “일본으로부터 돈을 받아 일본을 옹호하는 발언을 일삼는 류 교수야말로 간첩이 아니냐, 국정원에 신고하겠다”고 말했다.

이후 류 교수의 수업이 예정된 이날 오후 4시, 서울 신촌동 연세대의 한 강의실 앞에는 경호원이 등장했다. 경호원은 만일의 불상사를 대비해, 강의실에 입장하는 이들의 학생증을 일일이 확인했다.

논란 이후 대학 측은 안정상의 이유로 휴강을 요청했으나, 류 교수가 수업을 진행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던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그는 강의 중 자신의 발언이 논란이 되자 “위안부 문제는 사실관계를 확인하는 작업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단 학생들과 대화 중 “궁금하면 학생이 한번 해볼래요?”라고 물었던 것은 매춘을 권유한 것이 아닌 ‘조사를 해보라’고 역으로 물어보는 취지였다”고 해명했다.

연세대 총학생회는 대학 측에 류 교수의 파면을 촉구하고 있다. 총학은 이날 페이스북에 ‘류석춘 교수는 학생과 위안부 피해자에게 사과하고, 대학 본부는 류석춘 교수를 파면하라’는 글을 올려 “류 교수는 학생과 위안부 피해자들에게 즉각 사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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