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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여배우' 주장 김용호 "청문회가 쇼타임...'스파이' 충격"

박지혜 기자I 2019.08.27 00:45:26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이른바 ‘여배우 후원’ 의혹을 제기한 김용호 전 스포츠월드 기자가 “청문회가 쇼타임”이라고 밝혔다.

김 씨는 지난 26일 오후 자신의 유튜브 채널 ‘김용호 연예부장’에 ‘조국이 고소한다는데… 생존 방송’이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렸다.

그는 해당 영상에서 이날 세간을 떠들썩하게 한 조 후보자의 여배우 후원 의혹에 대해 “조 후보자가 계획이 있듯, 저에게도 계획이 있다”며 허위사실이 아닌 발로 뛰어다닌 결과임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같은 진영에서 조 후보자의 딸 관련 장학금 특혜 의혹, 논문 저자 논란 등을 흐리는 이른바 ‘물타기’라고 비난의 목소리가 나온 것에 대해 “저는 여배우 후원 의혹을 ‘양념’ 정도라고 생각했다”며 “조국을 끌어내리려면 이런 자극적인 양념도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특히 김 씨는 방송에 앞서 조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 날짜가 잠정 합의된 데 대해 “청문회에서 결정적인 한 방이 있어야 한다”며 “생방송인 청문회에서 새로운 사실이 터져나와 조국의 표정이 일그러질 수 있도록 해야한다”라고 주장했다.

이날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여야 간사는 조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다음 달 2일과 3일로 합의했으며, 더불어민주당은 27일 오전 최종 수용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26일 오전 인사청문회 준비단이 마련된 서울 종로구 적선현대빌딩으로 출근해 입장을 밝힌 뒤, 엘리베이터에 올라 사무실로 향하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김 씨는 “제가 쓸 수 있는 무기를 다듬어 놨다. 그 무기로 인해 조국이 청문회장에서 꽤 아팠으면 좋겠다”며 “청문회를 위해서 말을 아끼겠다. 청문회 전까지 제가 가진 무기를 검증하겠다”라고 밝혔다.

또 김 씨는 “이번에 부산에서 조국 관련 취재를 하면서 진짜 충격을 받았던 사건은 ‘스파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조 후보자의 동생 조권 씨를 언급하며 “조권의 불법 행위에 가담한 사람은 우파 진영 사람이다. 조권의 뒤를 봐주고 조력자 역할을 한 절친 중에 한 명이 우파 진영 사람”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파 진영 사람’을 향해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 협조하라. 당신이 입을 열면 확실히 조국을 아웃 시킬 수 있다”면서 “청문회 전까지 협조하라. 당신이 입을 열면 결정적인 키가 나온다”라고 전했다.

김 씨는 ‘우파 진영 사람’이 나서지 않는다면 “제가 실명을 공개하겠다”며 “내부의 적이 있는데 어떻게 적을 이기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김 씨는 지난 25일 ‘조국이 밀어준 여배우는 누구?’라는 제목의 영상에서 “한동안 슬럼프를 겪었던 모 여배우가 갑자기 작품도 많이 찍고, CF 광고도 많이 찍었다”며 “조 후보자가 이 여배우가 여러 작품을 할 수 있도록 도와줬다. 여배우의 전 남편은 조 후보자 동생의 절친한 친구”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가 듣기로는 여배우는 이혼했다고 한다. 그러나 그 기사는 한 개도 보도된 적 없다. 이혼 전에도 부부 사이가 화목하지 않았다고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에 조 후보자 국회 인사청문회 준비단은 곧바로 “조 후보자가 여배우를 후원했다는 취지의 유튜브 방송은 전혀 사실 무근인 그야말로 허위조작이므로 신속히 민형사상 모든 조처를 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지난 25일 유튜브 채널 ‘김용호 연예부장’에 올라온 ‘조국이 밀어준 여배우’ 방송 대표 이미지
급기야 해당 여배우로 지목 당한(?) A씨의 최측근은 26일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정치인과의 연루설 자체도 그야말로 느닷없지만, 이혼설에 대해선 정말 불쾌해하고 있을 것”이라며 “멀쩡한 가정을 왜 갈라놓느냐”고 반발했다.

이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허위조작정보대책특별위원회는 조 후보자에 대한 허위조작정보를 생산 및 유통하고 있다고 추정되는 유튜브 채널에 대한 법적 조치를 검토하기로 했다.

박광온 특위 위원장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유튜브 11개 채널에서 생산된 13개의 허위조작 영상이 포털(18건), 사회관계망서비스(151건) 커뮤니티(16건) 등을 통해 185건의 허위조작정보로 재생산되고 있다”고 밝혔다.

박 위원장은 △조 후보자가 여배우를 후원했다는 내용을 비롯해 △조 후보자 딸이 입시부정으로 입학했다 △조 후보자 딸이 고급 외제차(포르쉐/벤츠) 탄다 등을 주요 허위조작정보라고 지적했다.

이어 박 위원장은 “특히 특정 유튜브 채널이 허위조작정보 생산에 깊이 관여하고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 전체 허위조작정보의 80%가 이 채널에서 생산됐다”며 “검증과 허위조작정보는 분별해야 한다. 분명한 목적을 갖고 의도적으로 조작한 ‘허위정보’는 사회악이다. 단호하게 대응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반면, 김 씨는 유튜브 커뮤니티를 통해 “아직 시작도 안 했는데 조 후보 측은 벌써 민형사상 소송을 하겠다고 겁박하고 있다”라는 반응을 보였다.

김 씨는 “조국은 제가 어디까지 취재했고 또 그것을 얼마만큼 증명할 수 있을지 궁금해 미칠 것”이라고 주장하며 “아직 부산에 있다. 걱정해주시는 분들 많은데 오늘 밤 10시 정도에 어딘가에서 생존방송을 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라고 밝혔다.

김 씨는 이번 의혹 외에도 ‘스카이캐슬 쓰앵님 실제 모델이 설명하는 조국 딸 입시비리 핵심’, ‘조국 아들의 모든 것… 대학 친구 제보 공개’, ‘조국 딸의 모든 것 제보 모두 공개’ 등의 방송을 통해 조 후보자 관련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조국 가족 의혹` 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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