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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 선배 경영인 노하우로 회사 새 비전 찾았다”

장종원 기자I 2015.11.09 05:01:35

전경련 경영자문단, 중소기업 경영 고민 해결사 자임
마이크로콘텍솔루션, ‘모터 프로텍터’ 신사업 진출
대주이엔티, 대기업·2차 협력사와 동반성장 모색

[이데일리 장종원 기자] “처음에는 회사의 품질관리, 경영관리 등에 대한 조언을 얻고자 전국경제인연합회 경영자문단에 자문을 신청했습니다. 하지만 신사업 진출 및 사업 다각화를 통한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았습니다.”

충남 천안에 있는 반도체 회사 마이크로콘텍솔루션(MCS). 지난 4일 MCS에서 만난 양승은 대표는 새로운 사업에의 도전에 들떠 있었다.

양 대표는 “‘모터 프로텍터’는 에어컨, 냉장고에 반드시 들어가야 하는 제품”이라면서 “내년부터 양산이 본격화되면 반도체 부품사업을 보완하는 안정적 매출을 기대할 만하다”고 강조했다.

MCS는 반도체용 IC 소켓으로 세계 시장 점유율 1위를 달리고 있는 강소기업이다. 아시아포브스의 100대 중소기업에 두번이나 선정되기도 할 만큼 해외에 널리 알려졌다. 하지만 반도체 부품 시장이 포화상태인 데다 산업특성상 경기 사이클이 크다는 점은 늘 불안요소였다.

양승은 마이크로콘텍솔루션 대표가 4일 전경련 경영자문단에게 회사 현황을 소개하고 있다. 전경련 제공.
양 대표가 답을 찾은 곳은 전경련 경영자문단. 은퇴한 대기업 CEO 및 임원 들이 오랜 산업현장 경력을 살려 기술혁신, 판로개척 등 중소기업의 경영컨설팅을 무료로 해주는 경영자문기관이다.

LG반도체부터 30년 이상 산업현장에서 일한 남기재 전경련 경영자문단 위원장은 신사업 진출을 제안했다.

에어컨 냉장고에 필수적인 ‘모터 프로텍터’를 생산하는 비티케이와 반도체 검사장비를 제조하는 에어케이이노텍 인수를 제안한 것. 사업구조가 안정적이고 경기변동에도 덜 민감해 반도체 부품 사업을 보완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양 대표는 “경영자문단의 도움을 받아 회사를 인수하는데 성공했다”면서 “반도체 사업은 이익도 많이 나지만 변동성이 크다는 단점이 있다. 하지만 모터 프로텍터의 경우 안정적 매출을 기대할 수 있어 회사의 새로운 성장의 발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기업, 1·2차 협력사 동반성장 모색

같은날 찾은 경기도 화성의 대주이엔티는 대기업(현대엘리베이터)과 1·2(다인NGI)차 협력사가 동반성장을 모색하고 있는 현장이었다. 대주이엔티는 엘리베이터 가이드레일, 주차설비, 지하철 승강장 PSD 등을 제조·생산하는 회사다.

현대엘리베이터는 대주이엔티와 다인NGI를 전경련 경영닥터제에 추천했다. 경영닥터제는 경영자문단이 대기업, 협력중소기업의 상호협력을 도와 중소기업의 경영환경을 개선해가는 중장기 경영자문 프로그램이다.

자문단은 “다인NGI의 역량 강화·경쟁력 향상이 대주이엔티 제품 경쟁력 향상으로 이어지고, 이를 통해 현대엘리베이터의 완제품 완성도가 높아지는 선순환 구조가 형성돼 대기업과 협력사 간 동반성장·상생협력을 실현한다는 목표로 자문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자문단은 △엘리베이터 무게 추(Weight) 케이스 용접 방법 변경, 표준화 △다인NGI 작업환경 개선 및 품질교육 지원 등이 진행됐다. 이를 통해 원가가 절감되면 현대엘리베이터는 대주이엔티에 원가절감액의 50%를 현금 보상했고 대주이엔티는 다인NGI의 거래 기간을 연장하는 방법으로 성과를 공유했다.

황광수 대주이엔티 전무는 “이번 협력을 바탕으로 현대엘리베이터와 지하철 승강장 PSD 등 신규사업에 함께 진출할 수 있었다”면서 “또한 현재 공사 중인 대주이엔티 4공장에 다인NGI를 입주시키기로 하는 등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물산, 삼성코닝, 한솔그룹 등에서 활동한 박홍식 자문위원은 “현재 산업계는 기업간 경쟁을 넘어 산업간 경쟁으로 확산되고 있다”면서 “대기업과 협력사들이 협력해 힘을 모아야만 위기를 넘길 수 있다”고 이번 경영자문의 의의를 설명했다.

4일 전경련 경영자문단이 경기도 화성의 대주이엔티를 방문해 생산시설을 살펴보고 있다. 전경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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