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처럼 웃는 정유주, 유가 약발에 글로벌 경기회복까지

김인경 기자I 2022.01.21 05:30:00

S-OIL, 이달 들어 6%대 강세…한국석유는 24.8%↑
코스피 하락국면에도 유가 상승에 오름세
英 플랜B 해제 등 경기회복에 수요확대 기대도
"현대오일뱅크도 세번째 코스피 도전…업황 개선 기대"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국제유가가 급등하는 가운데 국내 정유주도 강세를 보이고 있다. 게다가 조만간 현대오일뱅크의 상장도 예고돼 있어 정유주에 대한 재평가가 시작될 수 있다는 기대도 나온다.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20일 S-OIL(010950)(에쓰오일)은 전 거래일보다 3900원(4.10%) 하락한 9만13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 거래일의 상승분(3.82%)을 내준 모습이다. 하지만 에쓰오일은 이 달 들어 6.53% 강세를 보이고 있다. 외국인도 에쓰오일을 이달 들어 100억3898만원 순매수하며 상승세에 불을 붙이고 있다.

다른 정유주도 마찬가지다. GS칼텍스를 보유하고 있어 정유주로 분류되는 GS(078930)는 이 달 들어 1.15% 상승했다. 한국석유(004090)도 이달 들어 24.78% 올랐다. 코스피가 같은 기간 3.86% 하락하는 동안에도 정유주는 강세를 나타냈다.

정유주가 오름세를 타는 가장 큰 이유는 국제유가의 상승세다. 중동 지역의 군사적 긴장감이 고조되는 가운데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가능성까지 불거지며 국제유가는 7년래 최고치를 기록하는 중이다.

여기에 코로나19로 침체했던 글로벌 경기가 차츰 살아날 것이란 기대도 커지는 중이다. 영국은 보리스 존슨 총리가 ‘플랜B’를 종료한다고 말하며 다시 실내에서 마스크를 벗고 백신패스를 없애기로 했다. 이에 따라 정유에 대한 수요도 급증할 것이란 게 증권가의 견해다.

류진이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과 유럽에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정점을 찍고 꺾이는 가운데 경제 정상화 기대감으로 이어지면서 유가 상승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면서 “중국 정부의 적극적인 경기부양책과 투자 확대 전망 또한 유가 상승의 원인”이라고 평가했다.

조현열 삼성증권 연구원 역시 “지난해 하반기부터 주요 국가들이 ‘위드 코로나’ 정책을 도입하면서 국경 봉쇄가 해제되기 시작했고 항공유 수요도 크게 회복될 것으로 기대된다”면서 “정제 마진 추가 상승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현대오일뱅크가 기업공개(IPO)에 도전한다는 점도 주목된다. 2011년, 2017년에 이어 세 번째 도전이다. 지난 2011년 국제유가가 급락하자 IPO를 접었던 현대오일뱅크가 현 시점에서 상장 준비에 나서는 것은 업황 개선에 대한 기대가 크다는 점을 보여주고 있다. 현대오일뱅크는 지난해 말 한국거래소에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했고, 이르면 다음달께 상장 심사 결과를 받아 올 상반기 상장에 도전할 전망이다. 예상 시가총액은 10조원대로 에쓰오일과 유사한 수준일 것으로 보인다.

증권사 IPO 관계자는 “정유주에 대한 투심이 분산되는 만큼, 기존 정유주가 하락할 수도 있겠지만 10조원대면 대형 IPO인 만큼, 정유주에 대한 재평가가 나타날 것”이라고 기대했다.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