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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에 딱!"..뮤지컬 '브로드웨이 42번가' 관전포인트 셋

윤종성 기자I 2020.08.02 06:30:30

고난이도 탭 스킬, 보는 맛 '쏠쏠'
의상은 더 세련되게 '업그레이드'
위기 속 열정과 땀이 전하는 감동

[이데일리 윤종성 기자] 화려한 볼거리로 가득한 신나는 쇼 뮤지컬 ‘브로드웨이 42번가’는 한여름 무더위를 시원하게 날려주는 작품이다. 1930년대 대공황기 브로드웨이의 중심인 42번가를 배경으로 하는 이 작품은 무명의 댄서 지망생이 역경을 딛고 스타로 성장해가는, 전형적인 ‘아메리칸 드림’이다. 자칫 진부할 수 있는 내용이지만, 무대에서 자아내는 감동만큼은 언제나 신선하다. ‘브로드웨이 42번가’의 관전 포인트를 살펴봤다.

뮤지컬 ‘브로드웨이 42번가’ 공연 장면(사진=CJ ENM)
짜릿하고 중독성 있는 ‘탭댄스’

‘브로드웨이 42번가’의 가장 큰 묘미는 단연 ‘탭댄스’다. 한 회차 공연에서 등장하는 전 캐스트 37명 중 31명이 탭댄스를 춘다. 이들이 160분 동안 선사하는 짜릿하고 중독성 있는 리듬의 탭댄스와 단체 군무는 이 작품의 상징과 같다. 특히 △초반 시선을 붙드는 오디션 신△자본주의로 점철된 1930년대 브로드웨이를 상징하는 머니신 △30여 명이 계단 위에서 일사불란하게 탭댄스를 추는 계단신 등이 압권이다. 타임 스탭(Time Step), 합 셔플(Hop Shuffle), 윙(Wing), 버팔로(Buffalo), 풀 백(Pull back), 크램프 롤(Cramp roll) 등 고난이도의 탭 스킬을 보는 맛도 쏠쏠하다.

뮤지컬 ‘브로드웨이 42번가’ 공연 장면(사진=CJ ENM)
수시로 ‘퀵 체인지’..의상만 400여 벌

’브로드웨이 42번가’는 ‘퀵체인지’(다음 장면을 위해 의상· 무대를 교체하는 작업)가 많기로 유명하다. 한 회차 공연에 등장하는 의상만 무려 400벌이 넘을 정도. 시그니처 의상인 ‘황금 옷’을 비롯해 무지개 컬러의 ‘그라데이션 드레스’ 등은 이번 시즌 더 세련되게 업그레이드 했다. 파티 의상과 커튼콜 의상도 1930년대 시대상과 동떨어지지 않으면서도 화려하고 다채로운 색감으로 다시 제작해 시각적 재미를 더했다. 이 작품은 라이선스 공연임에도 매 시즌 무대 세트에 변화를 주고 있는데, 이번 시즌 분장실 및 웨딩신 세트, 거울신의 반사판, 계단신의 무대 세트 등을 교체하며 수준 높은 무대를 선보이고 있다.

뮤지컬 ‘브로드웨이 42번가’ 공연 장면(사진=CJ ENM)
코로나19와 닮은 ‘대공황기 고통’

‘브로드웨이 42번가’는 시골에서 상경한 페기 소여를 중심으로 공연을 올리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배우들의 열정과 땀을 통해 긍정 에너지를 전하는 작품이다. 암울했던 대공황기, 무대에 한 번 오르는 것이 유일한 희망이었던 배우들에게 ‘프리티 레이디’(극중극) 공연의 성사 여부는 생계 문제였다. 이들이 벼랑 끝까지 내몰린 모습은 코로나19로 전례없는 위기를 겪고 있는 요즘 우리들과 무척 닮아 있다. 극중 스타 연출가 줄리안 마쉬의 무시에도 “전 제 꿈을 포기하지 않을 거에요”라고 외치는 페기 소여의 대사가 어느 때보다 진한 여운을 남기는 이유다. 공연은 8월 23일까지 샤롯데씨어터. 관람료는 6만~14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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