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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주류 찾기 바쁜 韓애주가들…무역수지 적자 '심화'

김정유 기자I 2024.04.15 05:30:00

[직구에 떠는 K주류]③ 작년 사케 수입량 11%↑…무역적자 324억
위스키 다음 주목받는 데킬라 2년새 수입액 두 배 껑충
K주류 수출 요원한데 해외주류 수요에 적자폭 심화 중

[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와인, 위스키 등 주요 해외 주류를 찾는 국내 소비자들이 늘면서 최근 몇 년 새 주류 무역수지 적자가 심화하고 있다. 일본 맥주 공습부터 데킬라, 사케 등 수입 주종이 다양해지면서 국내 주류업계의 위기감이 커지고 있는 모양새다.

지난 2월 국내 출시돼 순식간에 완판을 기록한 818 데킬라.(사진=뉴스1)
15일 관세청 수출입무역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사케(일본식 청주) 수입량은 4298t으로 전년(3881t)대비 11% 늘었다. 2021년(2459t)과 비교하면 75%나 증가했다. 지난해 사케 수입액도 2138만3000달러(한화 약 288억원)로 전년대비 13% 증가했다. 일본에서 들여오는 사케는 국내 수입 청주 전체에서도 79%(1위)를 차지할 정도로 압도적이다.

이에 따라 청주 품목에 대한 무역수지 적자폭도 커지고 있다. 지난해 국내 청주 수출액은 65만8000달러(8억원)로 무역수지는 2409만5000달러(324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2021년 1474만4000달러(198억원), 2022년 2059만2000달러(277억원)에 이어 적자폭이 매년 늘고 있다.

멕시코산 증류주인 데킬라의 국내 인기도 높아지고 있다. 지난해 데킬라의 수입액은 647만6000달러(87억원)로 전년대비 10% 늘었다. 데킬라 수입액은 2021년 299만 달러(40억원), 2022년 586만6000달러(79억원)로 매년 증가세다. 데킬라의 경우엔 국내 수출이 없는만큼 수입액 자체가 무역수지 적자액이다. 다만 데킬라 수입량으로 보면 지난해 755t으로 전년(866t)대비 13% 줄었다. 보다 가격대가 높은 고급 데킬라 수입이 늘었다는 의미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윤영석 의원실(국민의힘)에 따르면 2022년 기준 해외 주류 수입액은 16억2000만 달러(약 2조1900억원)로 2018년의 10억5000만 달러(1조4000억원)보다 54% 늘었다. 같은 기간 국내 주류 수출액은 4억2000만 달러(5655억원)에서 4억3000만 달러(5789억원)로 2% 증가하는 데 그쳤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이후 MZ세대를 중심으로 해외 주류 소비가 늘고 있지만 우리 주류 시장 자체는 성장하지 못했다”며 “젊은 소비자들이 우리 술에도 관심을 갖게 하려면 애매한 국내 법부터 바꿔나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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