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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열풍 식지 않는다…온디바이스 AI는 '프라이빗 앤젤'"

최영지 기자I 2024.04.08 05:45:02

[이데일리가 만났습니다]
유회준 카이스트 AI반도체대학원장 인터뷰②
"타인과 정보공유 않는 온디바이스AI 확산"
2015년 '퍼스널 디바이스' K-글라스 개발
AI반도체대학원·반도체공학회서 인재양성 고민

[이데일리 최영지 기자] “인공지능(AI) 열풍이 쉽게 식었던 과거와 AI반도체가 준비돼 있는 지금은 다르다. 앞으로 모두가 각자의 온디바이스 AI를 소유하는 식으로 시장은 더욱 커질 것이다.”

유회준 카이스트 AI반도체대학원장(신임 반도체공학회장)이 지난달 29일 본지 인터뷰에서 인공지능(AI)의 미래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김태형 기자)


유회준 카이스트 AI반도체대학원장(카이스트 전기전자공학부 교수·신임 반도체공학회장)은 이데일리와 만난 자리에서 “향후 온디바이스 AI 시장이 커질 것”이라며 이같이 전망했다. 온디바이스 AI는 클라우드와는 달리 필요한 경우에만 선택적으로 연결되고 사용자와 밀접하게 붙어 있는 엣지 디바이스상에서 대부분의 AI 연산이 실행되는 것을 뜻한다.

앞서 유 교수는 지난 2015년 K-글라스를 개발하며 온디바이스 AI 실현 가능성을 확인했다. 유 교수가 9년 전 개발에 성공한 K-글라스는 눈동자로 마우스를 조작해 증강현실(AR)을 구현하는 스마트안경이다. 당시 상용화된 구글글라스가 사용자 음성 명령에 따라 작동하는 것이 개인정보를 침해당할 수 있고 주변 소음으로 방해를 받을 수 있다는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눈동자 움직임만으로 마우스 포인트를 움직일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한 것이다.

그는 “모바일을 비롯한 정보기술(IT) 제품은 모두 소형화와 개인화 단계를 거치고 있고 AI도 마찬가지”라며 “나만의 생각 패턴과 습관을 알 수 있어 이를 개인화할 경우 타인과 정보를 공유할 필요가 없다”고 했다. 유 교수는 이같은 온디바이스 AI를 ‘프라이빗 엔젤’이라고 표현했다.

유 교수는 또 “알파고가 등장했을 당시에는 AI를 구동할 반도체가 부재했다”며 “(AI반도체 개발로) 바둑을 두는 게임에서 물체 인식과 언어 인식이 가능해졌고 향후 기대되는 변화는 더욱 무궁무진하다”고 했다.

유 교수는 올해부터 제7대 반도체공학회장으로도 활동한다. 가장 큰 고민이 반도체 인력 양성 문제다. 그는 아울러 지난해 정부 지원을 받아 설립한 카이스트 AI반도체대학원에서 원장을 맡아 AI 실용화 연구와 함께 석박사 인재 배출 목표를 세웠다. 유 교수는 “반도체 기술 연구 외에 반도체공학회에서 오는 2040년 반도체시장이 어떻게 될지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며 “15년 후 핵심이 될 반도체 공정과 산업이 무엇일지와 이때 필요한 인재와 정책까지 제안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지난달 25일 한국·유럽연합(EU) 디지털 파트너십 체결의 후속 조치인 ‘제1회 한·EU 반도체 연구자 포럼’에 참석해 뉴로모픽 컴퓨팅을 비롯한 양국 간 최첨단 반도체 연구 현황을 공유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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