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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경련→한경협' 공식 변경…산업부 승인 '새출발'

조민정 기자I 2023.09.18 06:00:00

18일 명칭 변경, 4대 그룹 법적 회원사 지위
임시총회 후 산업부에 정관 개정안 승인요청
'글로벌 싱크탱크형 경제단체' 최우선 과제

[이데일리 조민정 기자]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가 산업통상자원부 승인을 받아 18일부터 공식적으로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로 탈바꿈한다. 4대 그룹도 법적으로 회원사 자격을 갖게 되면서 한경협은 조직개편과 인사를 함께 단행할 방침이다.

전국경제인연합회 신임 회장으로 선임된 류진 풍산그룹 회장이 지난달 22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 회관에서 열린 임시총회에서 취임사를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18일 업계에 따르면 한경협은 명칭 변경 등 정관 개정안에 대해 산업부의 허가를 받았다. 정관 개정안엔 △한경협으로 명칭 변경 △통합하는 기관(한국경제연구원)의 회원 지위를 승계 등 조항이 담겼는데, 주무 관청인 산업부의 승인 이후부터 공식적으로 시행된다.

한경협은 지난달 22일 임시총회를 통해 류진 풍산그룹 회장을 신임 회장으로 공식 선임하고, 정관 개정안을 의결한 바 있다. 새 명칭인 한경협은 1961년 삼성그룹 창업주 고(故) 이병철 회장 등 기업인 13명이 설립한 경제단체의 이름이다. 1968년 이후 전경련으로 명칭을 바꿔 지금까지 사용해오다 초심을 되찾겠단 취지로 다시 사용하기로 했다.

명칭을 변경한 가장 큰 이유인 ‘정경유착 탈피’가 최우선 과제인 만큼 한경협은 ‘글로벌 싱크탱크형 경제단체’로 거듭날 예정이다. 국제본부 등 글로벌 조직을 확대하고 한경연을 흡수한데 따른 조직 변경과 인사도 단행한다.

최근 한미일 3국 경제계 협의체 창설을 제안한 류 회장은 올해 연말 미국 워싱턴DC와 일본 도쿄에서 한미재계회의와 한일재계회의를 개최하며 바쁜 일정을 소화한다. 지난 13~15일(현지시간)엔 폴란드에서 열리는 크리니차 포럼(Krynica Forum)에 참석하며 국제적 행보를 이어갔다. 한경협은 지난 8일엔 한-호주 경제협력위원회를 주관해 서울에서 개최하기도 했다.

아울러 한경연 회원사였던 삼성과 SK, 현대차, LG 등 4대 그룹도 법적으로 한경협 회원사로 복귀하면서 향후 역할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삼성은 △즉시 탈퇴 조건 △한경협에 회비 납부 시 사전승인 △매년 한경협에 연간 활동내용 및 결산내용 등을 통보받아 보고 등 준감위의 3가지 권고사항을 토대로 한경협의 흡수통합에 동의했다.

한경연 회원사였던 SK그룹 4개사(SK㈜, SK이노베이션·SK텔레콤·SK네트웍스)와 현대차그룹 5개사(현대차·기아·현대건설·현대모비스·현대제철), ㈜LG·LG전자도 모두 회원사로 복귀했지만 구체적인 활동 방안은 추후 결정하겠단 입장을 밝혔다. 한경연 회원사였던 4대 그룹 계열사 중에선 유일하게 삼성증권만 한경협 복귀에 동의하지 않았다.

전국경제인연합회 신임 회장으로 선임된 류진 풍산그룹 회장이 지난달 22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 회관에서 열린 임시총회에서 취임사를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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