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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종차별+이강인과 충돌’ 발베르데, 상암은 어떻게 답할까

허윤수 기자I 2023.03.28 09:40:06

한국, 28일 우루과이와 재대결
핵심 MF 발베르데, 인종차별+이강인과 충돌 악연
6년 만에 찾은 한국에서 어떤 장면 펼쳐질까

한국과 악연이 깊은 페데리코 발베르데(레알)가 28일 대표팀과 맞대결을 펼친다. 사진=AFPBB NEWS
[이데일리 스타in 허윤수 기자] 페데리코 발베르데(레알 마드리드)가 6년 만에 다시 대한민국을 찾는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28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우루과이를 상대로 하나은행 국가대표팀 초청 친선 경기를 치른다.

한국은 지난해 11월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우루과이와 만났다. 당시 좋은 경기력을 펼치며 0-0 무승부를 기록했다. 16강 진출의 희망을 본 경기기도 했다.

상대 전적에서는 한국이 뒤처진다. 총 9차례 만나 1승 2무 6패를 기록 중이다. 절대적인 열세지만 최근 흐름은 한국이 더 좋다. 지난 2018년 우루과이를 상대로 첫 승을 거뒀고 월드컵에선 비겼다. 6연패 뒤 1승 1무로 우위를 점하고 있다.

약 4개월 만에 다시 마주하게 된 우루과이. 클린스만호 첫 승을 위해선 발베르데 봉쇄가 필수다. 우루과이 중원을 누비는 발베르데는 세계적으로도 뛰어난 미드필더로 평가된다. 소속팀 레알에서도 핵심 선수다. 최근 일본과의 평가전에서는 골 맛을 보기도 했다.

그만큼 한국에는 경계 대상 1호다. 김민재(나폴리) 역시 하루 전 열린 기자회견에서 “워낙 좋은 선수다”라며 “미드필더, 수비수가 가장 경계해야 하는 선수”라며 우루과이의 주요 선수로 꼽았다.

한국과의 인연은 그리 반갑지 않다. 발베르데는 지난 2017년 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참가를 위해 한국을 찾았다. 당시 뛰어난 기량을 선보였지만, 인종차별 논란에 휩싸였다. 세리머니를 하며 두 손으로 눈을 찢는 행동을 했다.

발베르데는 논란이 커지자 사과문을 게재했다. 그러나 한국 팬의 야유에 두 손을 귀에 갖다 대는 등 오히려 도발하는 행위를 했다. 사과문의 진정성을 의심한 팬들은 실버볼 시상 때도 야유를 보였다. 발베르데는 자신을 향한 야유에 미소 지었다.

이후 지난 월드컵에서 한국과 발베르데의 재회가 이뤄졌다. 0-0으로 맞선 경기 막판 발베르데가 태클로 이강인(마요르카)의 돌파를 저지했다. 이후 주먹을 내지르며 포효했다. 승부의 추가 기울지 않은 상황에서 쉽게 볼 수 없는 과한 액션이었다.

이강인과의 충돌은 소속팀에서도 이어졌다. 지난 2월 발베르데는 경합 도중 이강인을 향해 거친 태클을 가했다. 뒤에서 태클을 시도하며 아찔한 장면을 연출했다. 주심도 그에게 경고 카드를 꺼냈다.

이렇게 악연이 쌓인 발베르데는 서울에서 한국을 상대한다. 이미 우루과이전 입장권은 다 팔렸다. 6만 명이 넘는 관중이 한국을 향해 열띤 응원을 보냈다. 그의 일거수일투족 역시 관심 대상이다.

선수단은 악연보단 경기에 집중하겠다는 각오다. 김민재는 “발베르데가 한국과 안 좋은 상황이 있었다”면서도 “감정을 담아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발베르데가 잘하든 말든 신경 쓰지 않아야 한다”며 “경기에서 이기는 게 최고의 복수다”라고 승리를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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