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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지옥’ 매일 이혼 서류 작성하는 아내 이야기

유준하 기자I 2023.01.31 09:48:53
사진=MBC
[이데일리 스타in 유준하 기자] MBC ‘오은영 리포트-결혼 지옥’(이하 결혼지옥)에는 끊임없이 이혼을 요구하는 아내와 이를 매번 거부하는 남편이 등장했다. 소개팅으로 만나 결혼까지 단 2개월 만에 결혼했다는 10년 차 부부. 다정다감했던 남편의 모습에 끌려 결혼에 골인했지만, 아내는 결혼 직후 소화기 통증, 안면마비, 수면 장애, 호흡곤란, 우울증 등의 고통으로 하루하루가 괴롭다고 토로했다.

‘결혼지옥’은 지난 30일 오후 10시30분 방송을 통해 결혼 생활에서 고통받는 아내의 사연을 그렸다. 병원을 전전하며 어떻게든 고통에서 벗어나려고 노력했지만, 매번 돌아오는 병원 측 대답은 ‘이상 없음’. 원인을 알 수 없는 병에 답답했던 아내는 결국 무당까지 찾아가 통증의 원인을 찾고자 했다.

아내는 알 수 없는 고통의 이유로 ‘남편의 존재’를 꼽았다. 연애 시절 다정했던 남편이 혼인신고를 기점으로 완전히 바뀌어 결혼 생활 내내 남편의 막말에 상처를 받아왔다는 것. “너도 니네 엄마처럼 네 새끼들 버리냐”는 말은 아내가 살면서 들었던 가장 모욕적인 말이었다고.

실제로 촬영 중에도 아내를 5년 동안 괴롭히는 통증은 어김없이 찾아왔다. 온 가족이 함께 모여 식사하던 도중, 아내는 위가 아프다며 고통을 호소했다. 그러나 남편은 이러한 광경이 익숙하다는 듯, 아내의 고통에 무감한 모습을 보였다. 남편의 무덤덤한 반응에 아내는 집보다는 직장에 있을 때 심리적 안정이 찾아온다며, 남편을 향한 불편한 마음을 서슴없이 드러냈다.

이혼은 안된다는 남편에게 각방이라도 쓰게 해달라고 해봤지만, 가족이 함께하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남편은 그마저도 거절했다고. 점점 언성이 커지며 싸움이 극으로 치닫자 이를 보다 못한 아이들이 부부 사이를 가로막으며 싸움을 중단시키는데 오은영 박사는 반복되는 부부 갈등이 아이들에게 불안감을 조성하며 집중할 수 없는 환경을 만들어준다고 경고했다.

덧붙여 오은영 박사는 아내의 원인 모를 고통은 의학적 설명이 가능하다고 말해 모두를 깜짝 놀라게 만들었다. 아내가 겪고 있는 증상은 ‘신체화 장애’라는 것. 신체화 장애란 대뇌에 불균형이 생기면 그 부위가 관장하는 신체나 장기에 통증 등 다양한 증상이 유발되는 것인데, 신체나 장기 자체에는 문제가 없다 보니 담당 의학과를 찾아도 진단을 받기가 어려웠을 것이라고 짚었다. 주변 사람들은 이를 꾀병으로 오해할 수 있지만 실제로 통증 등의 증상이 존재하기 때문에 꾀병과는 엄연히 다른 것이라며, 그간 답답했을 아내의 마음을 어루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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